한국을 두고 IT 강국이라고 한다. 최근 인터넷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소식도 들렸다. 미국의 한 매체에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터넷 속도 측정에서 한국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홍콩이 2위이고 일본이 3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한국의 경우 2위인 홍콩보다 무려 30% 이상 빠르다고 한다. 우리의 높은 첨단기술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우리는 세계 1위의 인터넷 강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막강한 인터넷 환경 하에서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정보보안 수준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는 정보가 힘이고 생명이다.

정보의 보안이 허술하면 상대에게 모든 것을 내주는 꼴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최근 3개월에 걸쳐 해킹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 정책, 정보자산보안관리, 인적보안, 사이버 위기관리, 전자정보보안, 정보시스템보안, 개인정보보호 등 7개 분야 32개 항목을 설정, 26개 공공기관의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한다.

그 결과는 너무나도 실망스럽게 나타났다. 정보보안 정책 준수율은 평균 12%에 지나지 않았다. 정보자산보안관리 준수율은 21%, 인적보안의 경우도 27%를 기록해 저조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위기관리 수준은 겨우 6%에 불과했으며 전자정보보안과 정보시스템보안도 각각 31%, 28%의 수준을 보여 허술한 상태임이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 분야 역시 절반에도 못 미치는 43%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점검 결과 15개 기관은 정보보호 관리규정과 중·장기 계획 미수립 등으로 정보보안정책 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내는 등 총체적 부실임이 드러났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체계도 23개 기관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5개 기관은 대표 홈페이지 구간 암호화(SSL)조차 적용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점검에서 정보보안에 대한 총체적 관리 부실이 입증된 만큼 취약한 부분을 조속히 시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다. 도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정보보안의 허술한 부분을 시급히 보완, 시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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