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인 대한민국의 동심(童心)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성(性)적으로 ‘어린이’답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증가하면서 학교 내에서 성범죄로 징계를 받는 초등학생들의 수가 2012년부터 2014년 8월 사이 278명에 이르고 있다.

2010년 16명에 불과했던 교내 성 관련 징계 초등학생은 2011년 30명, 2012년 65명, 2013년 113명에서 지난해는 8월 말 기준 100명으로, 전년도 전체 징계 학생 수에 육박할 정도다.

또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의 무대가 교실이나 학교 주변에서 ‘단톡방’(단체카톡방)으로 옮겨져 더욱 은밀하게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현장의 적극적인 조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요즘 많은 초등학생들이 부모 중 엄마와 주로 대화하고 아빠와는 거의 하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최근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관련 기관이 전국 초등생 2만2천819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결과 부모 중 엄마와 주로 대화를 한다는 응답자는 85%로 나타난 반면, 아빠와 주로 대화한다는 학생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와 가장 대화하고 싶지 않은 주제로는 ‘게임·인터넷·모바일에 대한 사용 제한’과 ‘공부·성적·장래희망’을 주로 꼽았다고 한다. 이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 부족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 간 대화가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완화시켜 줄 뿐 아니라 엄마와 아빠가 각각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 담긴 5월 21일은 아내와 남편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부부의날’이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나가기 위한 조건은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이 닮고 싶어하는 친근한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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