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분기 청년실업률이 10.2%라는 절망적인 수치가 발표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2013년 1분기부터 9∼10%대를 기록하다 이번 분기에 상승했다.

1분기 청년실업률은 1년 전과 직전 분기 9.9%를 비교해도 높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p 올랐다.

올해 1분기 수치로만 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체감 실업률은 11.3%에 달했다. 지난달 취업시장에 진출조차 못 해 본 20∼30대는 9만5천 명으로,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 청년실업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5포를 넘어 이젠 7포세대로까지 불리는 이 시대 청년들의 고통과 좌절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반면 일본의 청년실업률은 2013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6.9%와 7%를 기록하다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올해 1분기에는 6.1%를 나타냈다. 한국과 일본 청년실업률의 상반된 추세는 양국의 경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 제조업은 해외에 세웠던 생산시설을 다시 국내로 옮기고 있다.

엔화 약세와 더불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인건비 상승, 일본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 등이 일본 제조업의 귀환을 촉진하고 있다.

과거 중국으로 생산거점을 이동했던 일본 혼다, 닛산자동차, 파나소닉, 샤프 같은 전자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생산거점을 국내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거나 제품 생산의 국내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 제조업체는 국내 생산을 줄이고 해외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극명하게 비교된다. 이것이 우리 경제의 현실이다.

청년실업 문제는 나라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지만 최근 이케아 세대, 빨대족 등의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

설상가상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국내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13년 14만4천500명에서 2014년 13만 명, 올해 12만1천800명으로 줄어드는 등 기업들이 이미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가 일하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청년들 개개인의 좌절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청년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청년실업에 대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 없이는 문제 해결과 고용 불안 해소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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