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온라인 게임을 하고 등교해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기만 하는 학생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을 상대로 이런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집단 합숙 연수가 이뤄진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오는 6월 8일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의 초·중·고 교사와 전문상담사 등을 대상으로 ‘게임 리터러시를 통한 건전 게임문화 직무연수’를 한다고 24일 밝혔다.

 게임 리터러시(game literacy)란 게임이 갖는 미디어로서의 의미를 받아들이고, 게임을 통해 스스로 창의적으로 의미를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학교에서 생활 지도를 맡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게임 리터러시 교육은 간혹 있었지만, 이처럼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게임산업과 e스포츠 진흥을 위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번 연수는 현장 교사들이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게임의 장점과 긍정적인 측면을 이해하도록 도와 학생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교총에 위탁해 마련됐다.

 학생들이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해 학업에 지장을 주는 것을 예방하고, 교사가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과 소통하는 방법 등이 집중적으로 교육된다. 온라인 교육과 2박 3일간의 합숙 교육이 연말까지 4기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 참가 대상 인원은 교사 1천 명, 상담사 300명 등 총 1천300명이다.

 먼저 온라인 교육에서는 게임의 변화와 발전, 게임과 교육의 접목, 게임 과몰입의 특성과 상담사례 등에 대한 이론적 접근이 이뤄진다.

 학생들의 방학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합숙 연수에서는 사고력 향상과 게임, 인성 발달과 게임, 게임으로 하는 진로교육, 게임 과몰입 예방교육 등에 대한 토론과 실습이 이뤄진다.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는 30시간 2학점의 직무연수를 인정받는다. 현재 초·중·고 교사들은 연간 60시간 이상의 직무연수를 받지 않으면 교원 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

 교총이 각 시·도교육청에 연수 모집 공문을 보내자 일부 지역에서는 금세 지원이 마감되는 등 교사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교총은 전했다.

 교총 관계자는 “어엿한 산업과 오락문화로 자리잡은 게임에 대해 선생님들도 제대로 이해해야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다”며 “이번 연수에서는 게임의 역기능과 순기능에 대한 교사들의 정확한 이해를 도와 학생 생활 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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