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용현동 토지금고시장 상인들이 뿔났다. 롯데팩토리 아웃렛 인천점이 개점하면서 상권영향평가에 따라 주변 전통시장에 일종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신포시장·용현시장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토지금고시장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24일 남구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법상 반경 3㎞ 이내 상권에 대한 영향평가를 하면서 불과 1.5㎞ 거리에 위치한 토지금고시장은 표본조사에서 제외시키며 환경개선부담금·시장발전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토지금고시장 상인회는 지난 22일 구의회를 항의 방문해 “200여 개 매장 중 롯데 아웃렛과 유사·중복 매장(브랜드)이 상당수인 토지금고시장은 표본조사에서 제외하고, 중복 매장이 거의 없는 용현시장만 조사한 것은 롯데 측의 꼼수”라며 “의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17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하는데 토지금고시장 브랜드 매장과 대부분 중복될 수밖에 없다”며 “대형 유통업체에서 정상가의 30~40% 제품을 싸게 내놓는다면 토지금고시장 상권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인회는 2.7㎞ 떨어진 신포상가뿐 아니라 ㈔인천시지하도상가연합회 소속이라는 이유로 거리가 더 먼 부평·주안 등 지하상가들도 롯데 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는데 토지금고시장은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책임은 의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유중형 남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박우섭 구청장을 만나 발전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아웃렛을 둘러보니 브랜드 매장뿐 아니라 3·4층에 음식점까지 들어서 있는 것으로 봐선 용현5동 시장 주변 상권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미 지하도상가연합회와 협의를 마치고 중기청으로부터 일시정지 권고 철회를 받아 개점한 사안으로, 이제 와서 상권영향평가를 문제삼아 발전기금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2020년까지 토지 사용 권한이 있어 아웃렛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민원이 계속 발생하면 사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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