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을 캐러 집을 나섰다 낙상으로 산에 고립된 70대 노인이 이틀 만에 구조됐다.

24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 55분께 산나물을 캐러 나간 도모(76·여)씨가 저녁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는다는 자녀의 신고가 119와 112에 접수됐다.

도 씨는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도봉구 자택을 나섰고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위치추적 결과 양주시내가 마지막 기지국으로 나와 신고가 들어온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일대 야산을 수색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다시 날이 밝자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도 씨의 교통카드 사용내역 확인에 들어갔고 지하철과 버스 이동 경로를 알아냈다. 도 씨는 집에서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2시간이 걸리는 연천군의 한 사격장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경찰이 이런 사실을 확인했을 땐 이미 만 하루가 지난 터라 다들 마음이 급해졌다. 고령의 노인에게 자칫 무슨 일이라도 생기진 않았을까, 다른 범죄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닐까 하는 등의 염려로 군인·경찰·소방 인력 100명과 수색견 4마리가 투입됐고 도 씨의 지인과 가족 5명까지 나서 산골짜기 수색을 시작했다.

결국 도 씨는 22일 오후 4시께 이 사격장 뒤편의 야산에서 목뼈가 부러지고 다리에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의식은 명료했다. 경찰은 도 씨가 20일 오후께 낙상을 당해 움직일 수가 없어 이곳에서 만 이틀을 혼자 버텼다고 전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