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오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 보건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1년 중 6월에 식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월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환자 발생 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6월로 1천701명(47건)을 기록,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다.

이에 따라 도는 6월부터 50명 미만의 소규모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도내 1만7천여 개 사회복지시설 관리자 및 조리종사자를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른 것도 아닌 시민 건강에 관한 교육이다.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지 말고 철저한 교육이 돼야 하겠다.

여름철이면 특히 주의가 요망되는 것은 해마다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됐을 때 발생한다.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패혈증을 유발하며 다양한 피부병변과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 통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망률이 40~5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보건당국은 어패류 등 해산물을 가능한 익혀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벌써부터 각지에서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난 20일 김포시의 한 고교에서 학생 16명이 복통,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21일에는 강원도 속초시 모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여 강원도 및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보건당국도 이맘때쯤이면 위생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곤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0~2014년 식중독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4~6월에 2천306명(35%)으로 가장 많았다 한다.

최근 5년간 전국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해마다 발생 건수는 200~300여 건에 달했다. 환자 수는 연간 최소 5천 명에서 최대 7천 명까지 발생했다.

원인시설에 따른 식중독 발생 건수는 음식점 51%, 학교 16%를 차지했다. 환자 수로 보면 학교 급식시설에서의 환자 수가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음식점에서 발생한 환자 수 2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외식문화의 증가와 단체급식 증가로 인해 자주 발생하니 만큼 식자재 유통·보관·조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별한 청결위생이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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