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흥륜사에 2t의 폐건전지가 무단으로 매립된 사건<본보 5월 6일자 19면 보도>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발생 신고 20일이 넘도록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연수구 일대 고물상 및 흥륜사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범인이라고 의심할 만한 용의자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이 분석한 흥륜사 주변 폐쇄회로(CC)TV 16대의 경우도 화질해상도가 워낙 떨어져 사건을 해결할 별다른 단서를 제공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역 언론에 알려지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결정적인 목격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유로 인한 소나무 고사 등 최근 흥륜사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인근 지역 정신질환자 등을 위주로 수사를 진행 중으로 조속히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또 “폐건전지를 불법으로 매립할 경우 폐기물관리법 65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륜사 측은 “사찰 내 소나무에 폐유가 뿌려진 과거 사건 외에도 지난해 11월 화장실 등에서 다수의 전기스위치를 도난당한 사실도 경찰에 알리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흥륜사에서 수거된 2t의 폐건전지는 20g AA건전지 기준으로 10만여 개 물량으로, 28일 한국전지재활용협회에 넘겨져 재활용될 예정이다. 환경부가 분석한 자원 재활용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200만여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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