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명옥 안양동안경찰서 경사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12년, 대형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가 침몰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 전 온 국민의 가슴을 처절하게 아프게 했던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했다. 100년 전에는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웠다.

현재는 미국에서 1876년 음파의 진동을 전류로 바꿔 음성으로 통화하는 실험에 성공한 이후 전화기의 눈부신 발전으로 탄생한 휴대전화로 긴급하게 외부로 위험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그동안 미아 182, 불량식품 1399, 학교폭력 117, 해양사건사고 122 등 각종 신고전화가 다양하게 신설됐으나 112와 119 등을 제외하고 국민 인지도가 낮아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특히 작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고(故) 최덕하 군의 최초 신고를 비롯한 승객 신고가 119로 다수 접수됐고, 119로부터 전화를 연결받은 해양경찰 122 접수요원이 신고 대응을 제대로 못해 긴급신고전화 통합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각종 재난의 초기 대응 시간, 즉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6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미국의 911, 영국의 999 같은 단일 번호 체제로 개편하지 않고 모든 긴급 범죄신고는 112, 구조 요청 등 재난 분야는 119, 비긴급신고 및 상담은 110으로 신고전화 통합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안전처는 112와 119를 통합하지는 않지만 두 시스템을 연계해 신고 내용이 실시간에 가깝게 공유되도록 해 신고자가 잘못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을 경우라도 신고 접수가 지연되지 않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긴급출동 신고와 각종 민원 및 상담전화 등이 112로 접수돼 초기 대응이 중요한 지하철 내에서의 성범죄, 음주 의심 차량 등의 112순찰차의 긴급신고 출동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긴급신고전화 통합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정부가 신고전화 통합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이제라도 인식해 2016년 통합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국민안전처는 긴급신고전화 통합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방송매체 등을 통한 홍보로 국민이 위험에 처하면 신속히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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