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라즐로 복 / 알에이치코리아 / 591쪽 / 1만8천 원.
“구글 인사 원칙의 핵심은 바로 인간은 선하다는 믿음에 있다.”

구글이 2012년 이후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4년 연속 1위에 오르고, 구글 직원은 스스로를 ‘구글러’라고 칭할 정도의 만족감을 표시하는 이유는 뭘까?

사내 복지정책, 자유로운 의사소통 등을 그 이유로 꼽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는 5만 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최고인적자원책임자인 라즐로 복(Laszlo Bock)이 인간중심적인 조직문화와 직원 채용에서 역량 계발 지원, 동기부여까지 인재 관리의 비결을 공개한 책이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기업문화와 인재, 리더십에 다가서는 새로운 구글의 접근법은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저자가 공개한 구글의 인사 철학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구글은 어떤 인재를 원하고 어떻게 뽑는 걸까’라는 질문에 구글의 답은 ‘똑똑하기만 한 사람은 채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구글이 원하는 인재는 ‘똑똑한 사람보다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2007년 이전까지만 해도 구글의 채용 정책은 ‘똑똑한 사람을 될 수 있으면 많이 채용하자’였다. 그러나 채용 분석을 통해 지능지수만으로는 창의성이 높은 인재나 팀에 공헌하는 인재를 가려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 이후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과 끈기를 보여 준 인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최고 인재를 채용한다는 건 단지 명성이 높은 사람이나 최고 실적의 매출을 기록한 사람, 머리가 비상하게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구글의 사람운영(People Operations) 부문을 지휘하고 있는 그는 성공을 거둘 사람, 주변 사람까지 성공하도록 끌어줄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저자는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선하다고 믿는다면 정보 공유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은 본래 선하다는 믿음, 직원을 기계가 아니라 회사의 주인처럼 대할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설명이다. 기계는 주어진 일만 하지만 회사의 주인은 회사가 성공하는 데 필요한 일이면 무엇이든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백미는 ‘관리자의 자질은 팀 성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잘못된 인식을 깨뜨렸다는 데 있다.

 최고의 관리자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최악의 관리자를 모시는 직원들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이직률도 낮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엄밀한 실험과 분석을 통해 어떤 직원이 사직서를 낸다면 그건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라 나쁜 관리자를 떠나는 것임을 규명했다.

저자가 전한 구글의 인사 철학이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구글은 치열한 생존경쟁과 무한 책임 경영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이 자유분방하고 즐겁게 근무하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기업문화로 유명하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성과를 높이는 실천적 지혜가 분명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구글의 성공 비결을 들여다본 다른 기업들이 실천·응용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보노보노의 두근두근 캠핑 요리

   
 

윤은숙/ 보랏빛소/ 328쪽/ 1만8천 원.

최근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방송마다 요리하는 남성들이 나오면서 요리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도 많아졌다.

이 책 한 권이면 ‘나도 아내와 자녀들을 위해 나중에 저렇게 요리하고 싶다’는 고민은 해결된다.

캠핑요리 전문가인 저자는 연인과의 데이트 캠핑, 지인들과의 그룹 캠핑, 화이트 크리스마스 캠핑 등 상황별 맞춤 레시피 123가지 요리를 안내한다.

급히 요리할 때 필요한 ‘후다닥 요리’, 부스스한 아침을 산뜻하게 만들어줄 ‘브런치’, 나른한 점심에 활력을 더해줄 ‘반짝반짝 요리’, 아이들을 위한 ‘간식’, 화끈한 저녁에 만나는 ‘바비큐’, 길고 긴 밤의 동반자 ‘술안주’까지 각 상황에 맞는 요리법들이 소개된다.

요리 사진과 함께 캠핑장에서 찍은 근사한 풍경 등 화보를 방불케 하는 사진들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자오위핑/ 위즈덤하우스/ 452쪽/ 1만6천 원.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굽히고 펼 줄 아는 능굴능신(能屈能伸)의 능력이 유비의 성공비결이다.”
이 책은 중국 10대 명강사로 꼽히는 자오위핑 베이징 유덴대학 교수가 국영방송 CCTV의 프로그램인 ‘백가강단’에서 진행한 ‘삼국지’ 강연 중 유비 편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용맹과 지략이 부족한 유비에게 관우·장비·제갈량 등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까닭과 초기에 세력도 없던 유비가 결국에는 삼국의 당당한 주인이 되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그 비결은 언제 어디서든 고개를 숙이는 겸허함과 배려 등 유비의 ‘능굴’ 능력에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유비에게 능굴의 능력만 있었다면 작은 지역의 우두머리에 만족해야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능굴’ 뿐만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원칙을 잃지 않는 ‘능신’의 철학을 갖고 진정한 리더의 면모를 보여줬기에 한 국가의 제왕으로 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민귀화시험

   
 

서광석/ 지식공감/ 240쪽/ 1만3천800원.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한국에 체류하는 이민자들의 한국사회 정착 및 귀화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안내서가 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 서광석 센터장에 의해 출간됐다.

서 센터장이 출간한 「이민귀화시험(도서출판 지식공감)」은 19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이민자들을 위한 한국생활 적응 지침서이자 귀화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수험서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위한 귀화(면접)시험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주관해 시행하는 자격시험으로 필기와 면접시험으로 치러진다.

기존 서적들이 단순 의사소통 중심의 한국어와 일반상식 수준을 넘어선 전문가 수준의 내용으로 이민자들의 실생활에 큰 도움이 돼지 못했지만 이 책은 실생활을 중심으로 엮어낸 학습형 가이드북이다.

특히 책머리에서부터 식사·음주 예절과 교통·금융기관 이용 방법 등 각종 생활 양식, 한국의 역사와 풍습 및 속담풀이 등 알아두면 편리한 알짜정보들을 꼼꼼하게 챙겨 실었다.

한글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을 위한 그림과 사진을 함께 넣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데다, 귀화시험 기출 및 예상 문제를 실어 책 한 권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큰 특징이다.

서광석 센터장은 “이민자들이 한국의 사회문화를 좀 더 빠르게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이 책이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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