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우기철이 다가왔다. 예전과 달리 최근 들어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 때문에 지역에 따라 내리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가 크게 나타나곤 한다.

경기도가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에서 도내 하천과 도로, 저수지 등의 공공·민간시설 가운데 4천200여 곳이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곧 장마철이다. 시간이 없다. 아직도 예산 탓으로 돌리고 있는 당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시설에 대한 보수·복구에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뿐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이번 국가안전대진단은 사회 전반에 걸친 예측 불가한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됐다 하지만 결과는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점검 결과 무려 4천209곳에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도는 1천855곳에 대해 현장조치를 취하고 404곳에 대해서는 보수·보강을 실시토록 했다 한다.

하지만 도내 하천 3곳, 저수지 2곳, 하수도 1곳, 자활센터 2곳, 도로 1곳, 축대·옹벽 2곳, 급경사지 1곳 등 12곳은 안전문제가 심각해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 한다.

여름철 홍수로 하천 제방 한 곳이라도 무너지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폭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는, 비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수해는 전년에 발생했던 지역에서 또다시 일어나곤 한다. 이유는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공사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설사 복구를 한다 해도 부실로 이어지곤 한다. 진단 결과가 이처럼 위험판정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는 한심한 소식도 들린다.

이와 관련,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아직 보수·보강 등에 필요한 예산이 산출되지 않았지만 규모 면에서 볼 때 타 지자체보다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공공 분야에 예산을 우선 배정해 보수·보강을 실시하고, 민간시설은 시설주가 부담토록 조치할 계획”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미 강우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접어들었다. 언제까지 계획만 세우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다.

주춧돌이 촉촉해지면 우산을 준비하라 했다. 유비무환을 강조하는 말이다. 올 여름 수해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해 장마와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당국은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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