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목판본을 출간한 곳이자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이 살아움직이는 여주에 ‘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여주시는 남한강이 보이고 천년고찰 신륵사가 인접해 있는 금은모래강변공원(연양동)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부지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유치에 들어갔다.

여주는 남한강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문명의 발상지로 수많은 선사유적을 고이 간직하고 있고, 천년 전통의 도자기산업과 쌀산업 특구로 지정돼는 등 문화·관광·웰빙도시 부상하면서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동부권에 위치한 여주시는 도시의 중심부로 천년의 세월동안 남한강이 흘러가며 그 주변으로 선사유적지가 다수 분포돼 있어 문명의 발달을 촉진했다.

이렇듯 여주는 문명의 시작과 발전을 알리는 남한강과 선사유적지를 한 몸에 품고 천년 전통의 도예문화도 번성하면서 문자와 예술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문자와 관련이 깊은 ‘직지심체요절(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저자인 백운(경한) 화상이 여주 혜목산(현재 우두산) 취암사에 거주하면서 목판본을 출간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로써 여주는 ‘직지심경’ 목판본이 출간된 장소라는 것과 백운화상이 1374년 취암사에서 입적했다는 내용이 신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어 역사적으로도 문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더욱이 남한강 옆 능서면 왕대리에는 한글을 창제해 백성을 일깨우고 전 세계 문자 중 가장 과학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세종대왕릉 영릉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여주시 내로 들어오는 입구에 세워진 세종대왕상에 아름다운 한글을 빼곡하게 새겨넣어 문자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장소로 제시한 곳은 연양리 금은모래강변공원으로 이곳은 이미 녹지시설과 야외 문화공연장, 풍부하고 드넓은 휴식 공간, 탁 트인 남한강이 인접한 명소다.

별도의 개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조형과 건축물을 신축할 수 있다는 점과 주변으로 썬밸리호텔 등 특급 수준의 숙박시설이 완비돼 있고, 남한강을 조망하는 여주의 상징 영월루와 강 건너 편으로 천년고찰 신륵사도 인접해 있어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19년까지 950억 원을 들여 총면적 2만㎡ 규모로 전시공간, 연구시설, 국제회의시설, 체험관, 공연장 등을 건립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여주시는 즉시 건축이 가능한 금은모래강변공원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유치 신청서를 이미 제출했다.

이번 세계문자박물관 부지로 제공하는 공원은 지난 2011년에 조성이 완료됐고, 언제든지 박물관 착공이 가능한 30만㎡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은 박물관뿐만 아니라 숙박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 입지도 가능해 부지 조성 비용이나 개발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문체부에서 제시한 총 950억 원 중 200억 원 이상이 절약된다는 것이 여주시의 설명이다.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에 다른 후속 파급효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세계사이먼 여주프리미엄 아웃렛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620만 명에 달하고, 여주 세종대왕릉을 찾는 초·중·고 학생 등 연간 3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이들의 문자 문화 향유기회를 더욱 고양시켜줄 수 있는 탁월한 장점이 있다.

시 관계자는 “여주는 박물관 건립 부지가 레저관광단지와 캠핑지구가 인접해 있고, 특1급 관광호텔이 신청부지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박물관을 운영할 때 많은 관람객이 오더라도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며 “여주가 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입지성, 경제성, 역사성, 향후 국가의 장래성 등의 분야에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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