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합)경남여객의 시외버스 노선 변경 신청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특혜 시비로 노선 변경 인가 신청을 취하한 지 10개월여 만에 내려진 결정으로, 경남여객은 지난 변경계획 중 일부 노선의 운영계획을 수정해 도의 승인을 이끌어 냈다.

27일 경기도의회 민경선(새정치·고양3)의원이 도로부터 제출받은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 인가’ 내역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일 경남여객이 신청한 노선 변경 계획을 승인했다.

경남여객은 앞서 기존 노선 1개(동백어정역~죽전역~고잔톨게이트~인천대교~인천공항)를 분할·단축해 신갈~광교(도청)~영통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가는 별도 노선을 1일 9회 운영하겠다는 노선 조정 신청을 도에 냈다.

이에 따라 도는 4월 20일 수원·용인시와 경기도버스운송조합 측의 의견 조회를 거쳐 이달 4일 최종 인가 결정을 통보했다.

당초 지난해 경남여객은 인천을 출발해 에버랜드까지 가는 A노선과 용인을 기점으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B노선 2개를 분할·통합해 에버랜드~영통~아주대~경기중기센터~인천공항까지 98.3㎞ 노선을 신설, 1일 3회 운영하겠다는 노선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인천시가 ‘A노선 감축에 따라 관교동 이용객 교통 불편’을 이유로 노선 조정을 반대했으며, 수원시는 이미 해당 노선을 운행 중인 경기공항리무진버스와의 과당 경쟁 등을 우려해 부동의했다.

여기에 허가권을 쥔 도가 국토교통부에 조정신청을 내고 ‘편들기식’ 검토의견을 제출했다는 행정 특혜 시비가 일자 경남여객 측은 노선 조정을 취하한 바 있다. 경남여객은 남경필 경기지사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다.

경남여객 측은 이번 재신청에서 인천이 기점이던 A노선을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조정 노선의 거리도 89.0㎞로 단축해 당초 계획했던 수원 내 경유지 일부를 축소했다.

업체 간 갈등이 있던 경기공항리무진버스 측과도 버스운송조합 회의를 통해 협의를 완료함에 따라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

도 관계자는 “기존 경로에 수원 광교 경로 운행을 추가하는 선에서 경미한 노선 분할을 인가했고, 관련 지자체와 기관의 협의 속에 정상적인 사업계획 변경을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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