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인트라아시아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항로를 아우르는 물류 전초기지로 거듭난다. 이는 내달 1일 신항이 개장되기 때문이다. 이날 우선 개장하는Ⅰ-1단계 공사의 사업비는 총 9천703억 원으로 정부가 4천424억 원을, 공사가 5천27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컨테이너부두 6선석을 마련했다.

이곳 B터미널에 배를 대는 부두 3개 선석이 먼저 개장하고 인근 A터미널 3개 선석은 내년 상반기께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오는 2020년 C·D터미널까지 완공되면 모두 12개 컨테이너 선석과 함께 연간 240만TEU의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인천신항 건설은 총 사업비 5조4천억 원을 투입해 컨테이너부두 25선석, 일반부두 4선석 등 총 29선석과 항만배후부지 619만㎡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인천신항의 개장은 그동안 부산 등 남쪽 항만에 하역한 뒤 트럭으로 수도권까지 옮기는 데 들던 시간과 운송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인 서울 등 수도권과 1시간 거리인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을 가장 가까이 둔 장점을 지녔다. 서울과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는 인천항에 1만2천TEU급까지 컨테이너 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233만5천TEU로 233만6천TEU를 처리한 광양항에 이어 1천TEU 차이로 전국 항만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인천신항 개장으로 올해부터는 무난하게 전국 2위 항만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미 3월 초 글로벌 얼라이언스인 G6의 한 축인 현대상선㈜이 B터미널에 미국에서 인천항을 거쳐 북중국을 기항하는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 개설을 결정한 데 이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선사들이 여럿 있다고 한다.

특히 인천항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동북연안의 주요 항만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기존 선사 입장에서는 운항거리가 최대 4㎞ 이상 짧아져 연료비 측면에서 경제적이며, 최대 25열까지 하역할 수 있는 컨테이너 설비로 하역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화주 또한 기존 남부권보다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화물 수송의 매력적인 대안으로 인천신항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기존 타 항만들처럼 과잉 시설 투자로 하역료 덤핑 등 과당 경쟁의 과투자 논란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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