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7.삼성)의 배트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아시아 홈런타자' 이승엽이 한달 가까이 실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유연한 자세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배팅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 대표팀에 위안을 주고 있다.

이승엽은 29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자체 청백전에서 4타석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안타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어져 지난 5일 SK와의 준플레이오프 이후 한달 가까이 타석에 나서지 못했던 공백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대표팀 자체 대결인데다 선수들이 몸만들기를 완성한 것도, 쌓인 피로를 완전히 푼 것도 아니지만 이승엽은 특유의 유연한 스윙과 날카로운 배팅 감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

이승엽은 일본팀 선발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마쓰자카를 상대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 투런홈런과 결승 2루타를 터뜨린 적이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또 99년 선수권대회와 시드니올림픽, 부산 아시안게임 등 풍부해진 국제경기 경험을 살려 이번 대회에서도 '아시아 홈런킹'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클린업 트리오의 선두인 3번을 맡고 타율 1위인 김동주가 4번, 5차례 국가대표에 발탁된 풍부한 경험의 박재홍이 5번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시즌 홈런 경쟁을 벌였던 심정수의 부상 결장으로 중심 타자로서의 책임이 무거워진 만큼 김동주, 박재홍과 함께 공격의 첨병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에서는 진갑용, 조인성, 김종국 등도 2루타와 안타 등을 터뜨리는 등 몸 만들기 훈련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주력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교체로 한때 어수선했던 대표팀이 선수들의 컨디션회복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되찾으면서 아시아선수권대회 승리 기대감이 점점 부풀려지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