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출근시간대 ‘모세의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러시아워 때 119구급차를 기다리며 안절부절 못하던 40대 가장이 경찰과 시민의 협조로 수면제를 삼킨 9개월 된 딸아이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28일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8시 28분께 수정구 신흥동 한 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아이를 안고 다급해하는 최모(43)씨를 마침 순찰 중이던 오원균 경위가 발견하고 인근 병원까지 긴급 후송했다.

당시 오 경위는 아이가 수면제를 삼켰다는 최 씨의 말을 듣고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 순찰차에 최 씨 부녀를 태웠다. 순찰차는 사이렌을 켜고 중앙선을 넘나들며 2㎞ 떨어진 한 병원까지 단 3분 만에 도착했다.

하지만 병원 응급실에선 “위세척을 해야 하는데, 인근의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 오전 8시 34분 오 경위와 최 씨 부녀는 다시 순찰차에 올랐다.

이 병원에서 인근 대형병원까지는 4㎞. 순찰차가 다시 내달리자 도로를 꽉 메운 차량들은 양옆으로 붙어 길을 내줬다. 덕분에 순찰차는 골든타임 내인 단 6분 만에 대형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아이는 위세척 등의 긴급치료를 받았다.

오 경위는 “마치 ‘모세의 기적’을 보는 듯했다”며 길을 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도심에서 재연된 ‘모세의 기적’이 그대로 찍힌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사진>을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올렸고, 순간 조회수만 600여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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