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철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
 월 1일이면 제9대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된다. 세월은 유수같이 흐른다더니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취임해 한 달쯤 됐을 때 현안 파악도 쉽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보육·청소년 관련 단체 및 기관들의 면담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면담의 취지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타 자치단체에 비해 적은 인건비 및 수당 등으로 이직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또한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우리 위원회 소속 산하기관인 청소년수련원과 평생교육진흥원, 가족여성연구원의 통폐합 문제와 경기영어마을 민간위탁 문제도 이슈로 부각돼 있었다.

이에 우리 위원회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인식 아래 관련 단체와 산하기관들을 방문해 의견을 듣기 시작했다. 현장을 찾아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우선 경기도 한 지역의 청소년 쉼터를 찾았을 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 10명이 우리를 맞이해 줬다. 해맑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이들에게서 학업의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봤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또 통폐합과 민간위탁으로 논란이 된 경기도청소년수련원과 영어마을을 방문했다. 당시 청소년수련원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여러 단체와 학교들이 줄지어 입소를 취소함에 따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1년 이상 원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여서 운영에 많은 곤란을 겪고 있었다.

영어마을 역시 세월호의 여파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은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두 시설 모두 운영비 부족 문제로 시설 보수비용 등이 턱없이 부족해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리 위원회는 청소년수련원과 영어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하게 운영비를 지원할 것을 도지사에게 제안하고, 경기도교육감 면담을 신청해 학교들이 예전과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이에 도지사와 교육감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의지를 보여 주셨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1년이 ‘문제 인식’의 기간이었다면 남은 1년은 족적을 남겨야겠다는 작은 소망을 담은 각오가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전문적 식견이 풍부한 우리 위원회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몇 가지 과제들을 개선하고 싶다.

첫째, 어려움 속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보육·청소년 관련 단체 및 기관의 불합리한 인건비 구조를 개선해 종사자들이 조금이라도 보람을 찾게 하는 것이다. 둘째, 청소년수련원, 영어마을, 평생교육진흥원, 여성가족연구원 등 도 산하기관들을 전국에서 최고의 우수 기관으로 만들어 도민들과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여성과 청소년 관련 예산이 도 전체 예산의 1.1%(2015년 기준, 보육 관련 예산을 제외)에 불과해 향후 2%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인지 예산에 대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예산편성, 결산, 평가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넷째, 경기도 자치법규 입법영향분석 조례에 의거 여성과 교육 관련 조례를 분석해 조례 재정비와 현 시대 조류에 맞는 입법을 발굴하겠다.

마지막으로 여성가족국(복지여성실 포함)과 평생교육국이 도와 국가의 현안을 심도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여성가족국은 저출산 문제 및 여성 일자리 창출, 가정 붕괴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평생교육국은 노령화에 대비한 평생교육 기능 확대, 교육청과의 상호 협력적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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