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한 속에서 오는 27일 실시되는 경인지역 공무원 채용 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한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메르스는 여전히 소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원인 추적이 안 되는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시험이다. 인천의 경우 11개 시험장에 7천370명, 경기도의 경우 69개 시험장에 4만5천485명에 달하는 응시생이 전국 각지에서 운집한 가운데 치러지는 대규모 시험이다.

이날 시험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교실에서 다중이 장시간에 걸쳐 치른다. 설혹 단 한 명이라도 메르스 환자가 있을 경우 다수가 감염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하겠다. 당국은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장 입실 전 체온 측정 등 간이 진단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다.

의료진들의 문진과 간이 진단만으로는 완전히 가려내기 어려운 문제다. 한계가 있다. 다행히도 시험당국이 혹시 있을지도 모를 다른 수험생들에로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시험일 직전인 26일까지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가 자진신고할 경우 자택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조치한다 하니 조금이라도 신체에 메르스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신고하기를 적극 권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설마 하다가 감염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그 결과는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은 전국이 메르스 비상사태다. 수험생을 비롯한 전 시민들의 현명한 행동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다중집합장소의 출입을 자제하라고 홍보해 온 질병당국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시험을 치러야 한다며 시험을 강행하는 지자체 당국이다.

어차피 치러야 한다면 남은 문제는 이제 한 치의 소홀함이 없는 철저한 메르스 감염 차단이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여 단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늘어난다면 이는 전적으로 시험을 강행한 해당 지자체의 책임이다. 당국은 시험 전후 시험장을 소독하고, 시험장마다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안전한 시험장 조성에 주력하기로 하는 등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다.

시험당국이 이처럼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을 놓을 수 없다. 점검하고 또 점검해 메르스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야 하겠다. 공무원 시험일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한 당국의 철두철미한 점검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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