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산과 강을 잘 관리하여 가뭄이나 홍수 시에 재해를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치산치수를 잘하는 자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 했다. 근자들어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한반도는 가뭄 아니면 홍수가 자주 나타나곤 한다. 해에 따라 다르지만 가뭄이 들다가도 갑작스런 홍수로 인해 수해를 입기도 한다.

항구적인 자연재해 예방대책을 수립하지 못해 해마다 겪는 가뭄이거나 물난리다. 올해도 이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비소식이 예보되고 있지만 마른장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뭄과 홍수에 대비한 특단의 정책이 없는 우리의 경우 치산치수 행정은 보이질 않는다. 해마다 당하고 나서도 대비책을 수립할 줄 모르는 한심한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경기도가 ‘상습 침수지역 하천정비 토론회’를 열고 홍수예방대책을 논의 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시 침수 피해 최소화 방안’, ‘하천의 유지관리 및 재해에 대비한 선제적 정책 방향’, ‘항구복구 및 유지관리에 필요한 적정한 예산확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홍수대비책이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일반시민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얘기다. 문제는 예산과 실천이다. 백가지 천 가지 묘책이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일에는 다소 미루어도 되는 일이 있고 미루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재해예방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이 후자다. 누차의 경험에서 겪었듯이 그렇지 않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다. 연중 강우량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결코 물 부족 국가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 한철 내리는 빗물만 집수해도 웬만한 가뭄은 견디어 내는 강우량이다.

우리는 여전히 농업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 기후변화에 따라 농산물의 생산량이 좌우되곤 한다. 그만큼 농업에 있어 기후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상당량의 농산물을 중국 등 타국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해마다 반복되는 재해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다.

완벽한 치산치수정책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우리 후손들이 자자손손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항구적인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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