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가 거쳐 간 카이저 병원 건물입주 상인들이 오는 7월 1일 오전 11시를 시점으로 날벼락으로 잠시나마 잃었던 생계의 수단인 영업장 운영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시가 메르스 확진자가 첫 번째로 거쳐 간 카이저 병원에 간부공무원을 포함 400여 명의 남·여 공직자를 대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방역 당국은 지난 주말 구리시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보호복 착용, 병원 환경 소독 방법까지 상세히 안전 수칙에 따른 매뉴얼 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에 끝까지 남아 소독을 지원키로 하는 등 강행군을 감수했다.

29일 구리시보건소에 따르면 카이저 병원에 대한 메르스 퇴치 매뉴얼의 지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된 방역전문가의 지휘하에 의료용품을 포함한 환자 물품 이동과 바닥 락스 청소 작업을 실시했다.

이들 공무원은 현장에서의 작업 지시사항에 따라 감염예방의 안전 조치인 공인된 방역복 레벨D 보호복을 착용한 후 잠시 뒤 누구랄 것도 없이 카이저 병원 건물 내 방역활동을 위해 일제히 내부로 진입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된 방역전문가와 총리실 산하 메르스 즉각대응팀 감염관리 전문가인 대한의료관련감염학회 유소연 부회장, 한수하 기획이사, 선문대 차경숙 교수, 한양대학교 감염관리실 장윤숙 교수 등이 참여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지휘체계로 안전을 도모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27일 밤 7시께 드디어 감염방역 기초작업이 종료됐으며, 곧바로 질병관리본부 지휘로 민간전문 업체가 투입돼 특수멸균소독이 이뤄질 수 있었다. 

구리시 총무과 장철호 주무관은 “이렇게라도 해서 메르스에 대한 시민 불안이 다소나마 해소된다면 구리시에서는 메르스가 완전히 박멸될 그날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직자들의 눈물겨운 사투는 대한민국 공직사회와 시민들의 마음속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태극기 도시 ‘구리호’를 항해하는 선장으로서 눈물겹도록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