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회장

 인천항은 전 세계 서비스 항로를 갖춘 진정한 컨테이너 수출입 항만으로의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오랜 숙원이었으나 항로수심 및 시설 미비 등으로 컨테이너 서비스항로가 동남아항로에 국한되어 있었다.

드디어 지난달 28일 인천신항이 천경해운 소속의 ‘스카이플라워’호 테스트 모선을 시작으로 6월 1일 정식적으로 개장됐다. 그리고 인천항에 역사적인 미주노선의 컨테이너 모선이 6월 7일에 입항했다. 현대상선 소속의 6천800TEU, 총톤수 7만5천톤의 선박으로 주 1항차 서비스를 시작으로 벌써 3항차 째 인천신항에 입항했다.

인천항도 이제는 반쪽짜리 컨테이너 수출입 항만에서 미주, 구주 및 전 세계를 커버하는 완전한 컨테이너 수출입 항만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인천신항은 현재 항만배후부지가 조성이 되어있지 않아 보세장치장이나 주차장 같은 업무지원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진입도로는 하나 밖에 없으며, 개장 전에는 인천항만공사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측의 부분개장에 따른 불협화음이 있었다.

인천신항과 남항과의 거리가 18km 나 떨어져 있어 내항 인근에 있는 선사와 선박 입출항에 따른 용역 및 역무제공 협력업체들의 이동에 따른 추가 시간 부담과 도선선 및 예선 정개지 미비에 따른 향후 비용 증가 그리고 남항 보세장치장을 이용하는 화주들의 추가 운송료 및 시간부담이 뒤따르고 있다.

인천신항에 준비된 이동식 차량형 검색장비(ZBV)는 풀(FULL)컨테이너의 검사 지정 시 사용되고, LCL화물의 검사 지정 시에는 남항의 X-ray검사장으로 검사를 배정하고 있어 LCL화물이 검사 지정이 되면 남항으로 컨테이너를 셔틀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통관 지연 등의 불편함 등이 뒤따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어야만 한다. 현대상선 측에서는 오클랜드와 LA를 경유해 인천에 입항하는 선박에 향후 선적될 냉동 및 냉장 육류 수입화물의 경우 현재 부산항에서 양하(揚荷)해 수도권의 화주에게 전달하기 위해 육상운송을 할 경우와 인천항에서 양하 해 운송을 할 경우와 비교하면 인천항이 대략 $650내외의 물류비가 절감된다고 한다.

미국산 육류 화물이 인천항을 이용하게 되면 호주산 육류화물 수입화주들 또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천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부산항의 냉동, 냉장 창고업체, 운송업체, 통관업체, 운송업체 및 포워딩 업체 등에서는 인천항에 가면 동물검역소 직원 부족으로 수입통관이 지연될 것이고 냉동전용 차량부족으로 적기 운송이 힘들뿐 아니라 냉동육 수입통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만한 통관업체도 부족하여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라는 등의 음해성 주장을 시장에 퍼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신항 개장식이 6월 26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해수부장관 일정에 맞춘 시간이었다고 한다. 오후 시간대에 신항 개장식을 한 항만이 있었나 한 번 되짚고 싶다. 결국 메르스 때문에 신항 개장식은 취소 됐다.

그러나 후문에는 해수부장관의 일정도 한 몫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씁쓸함을 느낀다. 중앙정부의 인천항 홀대는 현재 진행 중임을 실감할 뿐이다. 그동안 정부와 연구기관 등에서는 인천항에 물동량이 없어 대형 컨테이너 모선의 인천항 입항이 어려워 항로 수심 -16m 의 준설은 혈세를 낭비할 뿐이라고 역설하여 왔다.

G6얼라이언스의 현대상선의 대형 컨테이너 모선의 인천항 투입은 과연 물동량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계획 없이 항비, 연료유비용 그리고 항로 추가에 따른 부수적인 시간과 비용을 추가 투자하면서 까지 대형선사로서는 처음으로 인천항에 입항하는 강수를 두었을까? 필자는 단연코 아니라 단정한다.

미래의 물동량 증가를 예측하고 다른 선사보다 먼저 선박 투입을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대상선과 공동운항에 참여한 5개 외국적 선사들은 처음에 광양항에서 인천항까지의 항로구간의 각사가 보유한 스페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현대상선이 모든 스페이스를 자사부담으로 지금까지 운항하였다.

그러나 빠른 시기에 5개사 모두 자사가 보유한 스페이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인천항에는 물동량이 없었던가 반문하고 싶다.

인천신항 개장전에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인천시 그리고 C.I.Q. 기관들의 모범적인 업무제휴와 도선사, 예선사 그리고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의 인천신항 기항 선사들의 초기 비용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 등에서 인천신항의 조기 활성화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의 인천신항 기항으로 인한 물동량 창출이 진정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창출로 남항의 컨테이너 터미널과 동반 성장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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