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송도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 터를 대상으로 한 도시개발사업 기간이 추가 연장됐다.

인천시는 ‘대우자판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 및 실시계획(변경)인가’를 29일 고시했다. 사업 기간이 올해 12월 31일까지 6개월 연장됐다. 시는 최근 파산관재인이 기간 연장을 골자로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사업 시행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판 부지 도시개발사업은 사업시행 해지를 이틀 앞두고 기사회생했다.

사업 기간 연장으로 이 일대 도시개발사업은 일단 추진동력을 얻게 됐다.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면 이곳에는 총 4천여 가구의 공동주택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 테마파크 등을 갖춘 도심 속 ‘미니 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파산관재인은 시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국내 A업체와 이미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서류상에 있는 A업체의 재무상태가 괜찮다고 보고, 이 업체의 투자 계획이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시간이다. 6개월간 사업 기간이 연장된 만큼 이 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앞서 파산관재인은 해당 부지 개발을 위해 다른 투자자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협상하다가 최근 협약이 종료되면서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파산관재인은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애초 사업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안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우려해 사업 기간 연장을 6개월로 정해 사업 추진을 위한 협상 시간은 촉박한 상태다.

업계에선 올해 안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도 사업 추진이 안 되면 더 이상의 도시개발사업은 어렵다는 얘기다.

사업 추진이 무산되면 현재 부지는 중고차 수출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송도유원지는 인천항과 인접해 있어 중고차 수출단지로서 최적지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 송도관광단지 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곳은 이미 중고차 수출단지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결국 사업이 해지되면 대우자판 터는 불법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돼 도시개발은 더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류상에는 투자자로 나선 업체의 재무상태와 현재까지 추진된 업무 협약 등을 보면 기간 연장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6개월 안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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