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송도국제도시 내 고급 호텔에서 공동주택사업 착공기념식이 열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주인’인 해외동포 수분양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누구’를 위한 기념식인지 알 수 없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송도아메리칸타운(이하·SAT)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송도국제도시 내 쉐라톤 인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송도 아메리칸 타운 I-Park(舊 재미동포타운)’ 착공 기념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 신학용 국회의원 등 내외빈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유 인천시장은 축사 서두에서 “과거 기공식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 행사는 실질적인 사업 출발 의미에서 축하해야 할 자리”라고 밝혔다.

유 시장이 전달한 의미는 맞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은 행사다. 이날 행사 비용은 ‘송도 재미동포타운’ 수분양자들이 결국 부담해야 한다. 이번 사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우선 시작한다. 이는 ‘금융권으로부터 빚을 내 사업’을 한다는 의미다.

SAT는 지난 4일 현대산업개발㈜와 메리츠증권 등을 통해 3천727억 원(중도금 포함)의 대출 약정 등을 했다.

하지만 해외동포들은 “당초 중도금 대출 60% 이행을 요구했으나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공 기념식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이날 행사 비용도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데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황기영 SAT 대표는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이 정상으로 진행된다는 의미에서 착공기념식을 하게 됐다”며 “해외 수분양자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