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포함된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브리핑이 30일 인천시 남구 남부경찰서에서 열려 경찰 관계자가 이들에게서 압수한 통장 등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전직 프로야구선수가 포함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중국 옌벤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범죄조직과 결탁해 국내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행각을 벌인 혐의(전자금융법위반)로 보이스피싱 조직인 ‘대박파’ 총책 A(30)씨와 25명을 검거해 11명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의 도피를 돕는 등 범죄에 가담한 전직 프로야구선수 B(32)씨 등 3명을 범인도피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A씨 일당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옌벤의 콜센터에서 내국인 150명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해 “안전계좌로 돈을 이체해야 한다”고 속여 보안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계좌이체를 받는 수법으로 총 20억여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 C씨(30), D(47·여)씨 등은 휴대전화 개통을 비롯해 도피자금 및 은신처 제공을 통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게 해주는 등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B씨는 A씨의 친형이며, 평소 친분이 있던 C씨와 함께 이번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은 유출된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중국 내 범죄조직계좌로 무통장입금을 하는 방식으로 돈을 나눠가졌다”며 “범행과정에서 사용됐던 중국 모바일 메신저(위챗)를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 사용인증을 거치도록 관계 기관에 건의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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