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심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폐쇄회로(CC)TV를 곳곳에 설치, 24시간 통합안전센터를 통해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원 면적에 비해 설치된 CCTV 수가 너무 적고, 화질도 떨어져 범행이 발생해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어린이 공원을 포함한 도심 근린공원은 모두 252개로 이들 공원에 설치된 CCTV는 875대에 달한다. 공원 1곳당 평균 3~4대의 CCTV가 설치된 셈이다.

이 중 200만 화소의 고화질 CCTV는 354대이고, 나머지는 130만 화소가 452대, 41만 화소도 69대에 달한다.
하지만 공원 특성상 나무에 가리거나 후미진 지역은 CCTV로 볼 수 없어 사각지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4일 우만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20대 여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었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공원과 주변 CCTV에서 용의자를 특정 짓지 못하고 있다.

또 공원마다 설치된 CCTV를 관리하는 주체가 달라 통합관리에 어려움도 따른다.

피습사건이 발생한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경기장시설로 경기장관리재단이 관리하고, 도심 대표 근린공원인 장안공원과 팔달공원 등은 화성공원녹지사업소가 관리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2년부터 도심 내 설치된 CCTV를 U-City 통합안전센터에서 운영할 수 있게 했지만 관리 주체가 달라 고장이 나도 신속한 수리와 교체가 어렵다.

시 관계자는 “공원 내 일정 간격마다 CCTV를 설치하고 운영하기에는 예산상 문제가 따른다”며 “우선적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선을 파악해 CCTV를 설치, 범죄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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