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은 인천중소기업청 기업환경개선팀 주무관

 올해 초, 인천은 한·중 FTA 타결로 인천항 물동량 증가 등 중국과의 교역 확대 기대감이 가장 큰 지역이었다.

인천항은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60%가 중국 수출입 화물일 정도로 중국의 비중이 높아 ‘한중 FTA’ 타결의 직접적 영향권 아래에 있었으며, 무역업 소상공인과 수출 중소기업의 ‘한·중 FTA’에 대한 기대감은 참으로 대단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했던 방해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등장했다.

중동지역에서만 발병한다고 해 대부분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오던 메르스가 지난 5월 20일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래 막대한 전염성으로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으며 지역별로 ‘메르스 휴교’까지 실시하는 등 유례없는 혼란과 불안을 가져다주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반가운 장마소식과 함께 메르스 사태가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에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만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과 손님 감소로 위축된 상인들이 눈에 띄었으나, 어제 방문한 전통시장은 며칠 전 상황에 비해 훨씬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손님 수는 거의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듯 보였으며,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차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풍겨지고 있었다. 

이렇듯 국내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한풀 꺾이면서 내수경제 회복을 위한 경제활동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각, 특히 중화권 국가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국제공항과 대중국 국제항을 보유한 인천의 지역경제는 메르스 관련 우리나라에 대한 해외언론 보도내용에 따라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인천은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등 현재까지는 메르스의 직접피해지역으로 지정돼 있지는 않지만, 여행업, 숙박업, 음식업, 도소매업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상공인과 수출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경우 그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됐다.

실제로 지난 17일 메르스 피해 특별자금에 신청·접수를 시작하자마자 문의 전화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체감경기를 회복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듯하다.

지구를 들썩이게 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9년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 발병 시에도 경기성장률이 하락하고 경기침체가 심화됐으나 우리 모두가 위기를 잘 극복했다.

메르스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많은 손실이 발생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이럴수록 의연한 마음가짐으로 과거의 위기극복의 경험을 되새겨 보며 현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정부에서 조성한 특별기금을 적극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써야 하며, 내가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국민의식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새옹지마(塞翁之馬)’ 라는 말처럼 2015년 상반기를 혹독하게 겪은 ‘메르스 사태’가 향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능력을 함양하고 외부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 연말에는 좋은 소식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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