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에너지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전력자립도를 2014년 현재 29.6%인 것을 2030년에 70%까지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 효율을 통해 수요를 20%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하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5년간 에너지신산업 등에 총 7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 결과 원전 7기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두고 20조원 이상의 에너지신산업 시장이 조성되고 15만개의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실제 전기를 사용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중앙정부를 넘어선 진정한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진일보한 에너지 계획이라 하겠다.

도는 지난 2월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민간전문가 토론을 통해 2030 경기도 에너지 비전을 준비해 왔으며 4월 열렸던 ‘경기도-시·군이 함께하는 1박 2일 상생협력 토론회’에서 도내 31개 시장·군수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추진을 위한 비전 수립에 합의했었다.

이후 도는 경기도의회, 교육청과도 협의를 거쳐 다음 세대를 위한 에너지 정책이 현 세대의 책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선언문을 발표하게 됐다. 특히 경기도는 이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한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이재정 교육감, 염태영 시장군수협의회장 등 31개 경기도내 시장군수와 함께 해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남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일반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준비하지만 정치지도자는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는 서양 격언을 소개하며 “경기도의 에너지 비전은 다음 세대를 위한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혁신의 스위치가 오늘 경기도에서 커졌다”며 “경기도 에너지 정책이 대한민국, 나아가 전세계 에너지 정책의 표준이 되도록 흔들림 없이 에너지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의 에너지 자립계획을 환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서울은 이미 원전하나 줄이기를 통해 전력소비도 줄이고 전력자립율을 높여나가고 있지만 경기도는 여전히 전력소비 1위, 온실가스 배출량 1위에 전력자립도는 11위이다. 전기소비는 많은데 대부분 외부에서 송전된 전기에 의존해오고 있었다.

이런 경기도가 전향적이고 자발적이고 혁신적인 지역에너지 계획을 세운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직접적으로 적극적인 행동으로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이번 경기도의 에너지자립계획이 타 지역의 모범이 돼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서 바닥으로부터 진정한 에너지대안의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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