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선버스 63·4번을 운영하는 ㈜인천여객이 일부 버스운행을 갑자기 중단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여객 지분을 반반씩 갖고 있는 신흥교통과 도영운수 측의 갈등이 버스운행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지며, 운영 업체 간 다툼으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인천여객은 전체 16개가 운행 중인 63번(연수구 동춘동~인천체고) 버스 중 6대의 차령 기간이 만료돼 지난 2일 강제폐차한다고 5일 밝혔다. 26대를 운행하는 4번(동춘동~경인폐차사업소) 버스 중 1대도 같은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

하지만 인천여객의 공동 지분을 갖고 있는 신흥교통과 도영운수 측이 차량 폐차에 따른 대체차량 투입 등 후속조치가 늦어지며, 배차간격이 벌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인천여객의 공동 사업자가 운행 중단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신흥교통은 이번 사안이 발생하기 이전에 도영운수 측에 해결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의했지만 도영운수가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도영운수는 신규 버스 구입에 필요한 자금 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흥교통 측이 일방적으로 모든 책임을 떠맡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양측 업체가 대립하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실제 무려 6대의 버스가 한꺼번에 운행 중단된 63번의 경우 기존 평균 10분 배차시간이 15분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일 출근길 연수구의 일부 정류장에는 주안역, 석바위, 동산고 등지로 가려는 승객들이 몰렸고 만차로 인해 시민들이 버스에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안성호(30·연수구 선학동)씨는 “사람들이 서로 버스에 타려고 밀치는 등 아침부터 불편을 겪었다”며 “결국 버스를 놓이고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운행중단에 대한 어떠한 사전설명도 없었다”며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버스가 업체 간 다툼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없다”고 꼬집었다.

인천시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양측 업체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전 예고도 없이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한 두 운수업체 대표에게 버스 결행 및 차령만료 미신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행정상 불이익을 주겠다”며 “준공영제 관련 지원비 중단 및 버스 노선 관련 재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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