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온라인에서 동성애 소년의 고민을 따뜻하게 위로해 화제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뉴욕의 사람들'(Humans of New York)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게이 소년의 사진과 이야기가 올라왔다.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머리에 댄 채 슬픈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이 소년은 "나는 동성애자입니다. 그래서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지 두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진과 글이 올라온 지 불과 두 시간 뒤 클린턴 전 장관은 직접 키보드를 두드려 답글을 썼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P=연합뉴스)

 

클린턴 전 장관은 "한 어른의 예상 : 네 미래는 굉장할 거야. 넌 네가 뭘 할 수 있을지, 앞으로 하게 될 놀라운 일들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낼 거야. 그리고 너를 사랑하고 믿어줄 사람들을 찾아봐라. 그런 사람들은 아주 많을 거야"라고 적었다.

그는 참모가 아닌 자신이 직접 글을 썼다는 의미로 이름의 이니셜인 'H'를 맨 뒤에 덧붙였다. 

힐러리 선거캠프의 공보 부수석인 크리스티나 셰이크는 클린턴 전 장관의 답글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그 결과 24시간 만에 게이 소년의 사연에 53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이 게시물은 4만7천 번 이상 공유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댓글에 대해 '좋아요'를 누른 네티즌도 3만3천명이 넘었다. 

이번 댓글은 클린턴 전 장관이 동성애자에 대한 지지를 내년 대선 캠페인의 주요 전략으로 채택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헌으로 결정하기 이틀 전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누군가는 동성애자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두 권리는 하나이고 같은 것"이라며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인간의 본성에 덜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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