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철이 다가왔다. 해마다 여름 장마기간 동안 일부 악덕 기업인 가운데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아무런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하수구나 하천으로 방류하는 사례가 빈발해 심각한 오염원이 되고 있다. 맹독성의 6가크롬과 시안, 구리 등 유해화학물질을 여자화장실 등을 통해 몰래 버린 무개념 사업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소식이다.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6가크롬은 강력한 산화재로 독성이 강하고 시안은 청산을 가리키는 화학약품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공단환경관리사업소가 안산·시흥·스마트허브 내 유해물질 배출업소 14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한 결과 28개 업체가 인근 하천에 맹독성 폐수를 무단 방류했다한다.

전국적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 같은 사업장이 있을지 모른다. 여타 지자체들도 본격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철저한 점검에 나서야 하겠다. 이들 업체들은 폐수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설치는 돼 있어도 가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력 의법 조치 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오랜 가뭄 끝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가뭄 끝에 비가 내리면 건기동안 사업장 바닥을 비롯 곳곳에 쌓여 있던 각종 산업폐기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하천의 물은 바다로 들어간다. 종국에는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연 해양을 오염시키고 어장을 황폐화 시켜 어족자원을 고갈시킨다. 그러잖아도 바다가 오염돼 해산물에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보도도 있다. 결과적으로 시민이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하게 된다.

우리의 산천은 갈수록 오염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향후 더 이상의 해양을 포함하는 국토 오염은 막아야 하겠다. 우리가 살아가고 우리 후손들이 영원히 살아가야할 이 산하다. 우선 편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후손들은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나서지 않으면 환경은 되돌릴 수 없는 오염상태에 빠지게 된다. 한번 훼손된 환경은 되돌리는 데에 수많은 시간과 엄청난 예산이 소요됨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여전히 의식 없는 일부 기업인들에 의해 하천과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주들을 상대로 하는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환경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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