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귀국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송 전 시장은 8일 인천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해 얼굴을 비쳤다.

1년간의 중국 칭화대 유학을 마치고 지난 1일 입국한 뒤 처음으로 가진 공식 일정이다.

새얼아침대화는 인천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자리다.

그의 등장에 장내는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그는 입국 때처럼 희끗한 머리에 콤비 정장 차림이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그를 행사 중간 무렵 간략히 소개했다.

송 전 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숙였고, 청중도 박수로 그의 인사에 답했다.

그는 이어 오전 11시 50분께 지인과 언론사 기자들에게 문자 한 통씩을 남겼다.

문자에는 견위치명(見危致命)이라는 사자성어와 함께 ‘1년 동안 중국 칭화대에서 연구 활동 마치고 귀국인사 드립니다. 송영길 올림’이라는 안부 인사가 담겼다. 견위치명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제 몸을 나라에 바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1일 귀국 현장에서 밝힌 “무능한 정부를 바꿔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수 있도록 백의종군하겠다”는 각오와 일맥상통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날 송 전 시장의 행보를 두고 지역 정계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견과 일상적인 귀국 인사로 평가하면 될 듯하다는 등의 해석이 분분했다.

일각에선 당분간 그의 지지기반인 길주산악회와 동서남북포럼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