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나 체육을 전공하는 고교생은 늦어도 중학교 3학년까지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가 무엇인지 확실히 정하고 꿈을 키워야 한다.

 성인이 돼서도 자신이 진정하고자 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 요즘이지만 이들은 각자 다른 계기지만 일찍부터 꿈을 찾아 노력하고 있다.

 인천체고와 인천예고는 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곳이다.<편집자 주>

 #인천예고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인천예고는 창의적인 미래형 예술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생들의 발전을 위한 최적의 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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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이나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실습실이 80개로 전국 예고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른 예고에서는 콩쿠르나 개인작품 준비 기간이 다가오면 실습실을 사용을 위해 예약을 하거나 함께 사용해야 하지만, 인천예고 학생들은 특별한 예약 없이도 1인 1 실습실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공별 전임 교사 외에 외부에서 따로 실력 있는 강사들을 선발해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매년 경력 및 실력 등을 고려·심사해 선발된 190여 명(무용전공 20명, 미술전공 30명, 음악전공 140명)의 강사들이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실력 있는 강사들이 많고 실기나 콩쿠르 등에 신경을 많이 써주기 때문에 따로 학원에 다니거나 개인교습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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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예고에서는 예고학생뿐 아니라 일반고 학생 중에서도 예술 관련 수업을 받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꿈·두레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일반고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예술 심화 과목인 음악이론, 음악전공 실기, 시창·청음, 드로잉 등의 교과를 마련함으로써 예술계열 대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선택 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일반고 14개교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과목을 선택한 뒤 수강 신청한 과목을 매주 토요일마다 듣고 있다.

 인천예고는 인천지역 예술교육을 위한 거점학교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인 학습 튜터링, 기초학력부진 학생 ZERO 운동, 방과후학교, 영어교육 프로그램, 독서교실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인천예고 심영란 교장은 "예술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이지만 학생들의 인문적 소양을 길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 주요 과목 등 일반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며 "예술 감각과 구상 능력을 갖춘 창조인인 동시에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따뜻한 예술인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 환경을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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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인천체육고등학교는 지난 2012년 8월 이곳으로 학교를 이전한 뒤 새롭고 현대적인 시설로 학생들의 기량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체고 학생들은 지난 2012년 전국체육대회에서 금10·은11·동17의 성적을 거둔 이후 2013년 금14·은10·동26, 2014년 금17·은14·동17 등 매년 수상 메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학 진학부문에 있어서도 지난해 졸업생 90명 중 한국체대 9명·서울대 1명·한양대 3명 등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은 24명이다. 이는 약 26%로 전국 체고들의 진학률과 비교해 최상위권이다.

 교사들은 이와 같은 성과는 지난 3년간 학생들의 학력 및 운동능력 발전을 위해 선진형 학교 운동부·유레카 기초학력 튜터링·체육계 특목고 맞춤형 교육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적절히 배분해 운영한 결과라고 보았다.

 특히 학생들은 진학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일반 교과목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발적으로 점심시간을 아껴 ‘유레카 기초학력 튜터링’에 참여해 국어나 영어 수업을 듣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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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천체고에서는 ‘성공습관 기르기를 통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학생조회에서 2~3명의 학생이 각자의 사례를 발표하게 된다. 이는 운동부 별로 역경을 극복한 학생,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학생,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 등 다른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우수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동기부여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 외에도 실천 중심의 효 교육, 방과 후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적인 인성을 기르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천체고 이관영 교장은 "현재 짓고 있는 실내수영장이 완공되면 지금까지 학생들을 위해 설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운동능력을 발전시키는 것도 좋지만 지·덕·체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기초학력 및 도덕성 향상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임성빈, 손연경 학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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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예고 성악과 3학년 김성현 군은 피아노를 전공한 큰 누나의 영향으로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중학교 3학년 재학시절 ‘뮤지컬은 물론 실용음악 등 모든 음악에 있어 성악을 하면 기초를 쌓을 수 있다’는 큰 누나의 조언에 따라 성악을 전공하게 됐다.

 김 군은 "더 빨리 시작한 친구들보다 무대 경험이 적어 처음에는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다른 아이들보다 두 세배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고, 첫 선생님을 잘 만나 금방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양화과 2학년 임성빈 군이 본격적으로 미술 쪽으로 진로를 정해 예고 입시를 준비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이후 예고에 진학해 1학년 때 디자인·조소·한국화·서양화 등 4개 전공을 모두 경험해본 뒤, 다양한 색채로 자유분방하게 본인의 생각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서양화를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임 군은 "예고에는 전부 잘 그리는 친구들뿐이라 처음에는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도 많이 됐다"면서도 "수업만 열심히 듣고 더 많이 노력하면 못할 것 없다는 각오로 그림을 그려 지금은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웃었다.

 현대무용과 3학년 손연경 양은 무용을 하셨던 이모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무용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며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배운 발레와 현대무용 중 현대무용에 더욱 흥미를 갖게 돼 본격적으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예고 진학을 준비했다.

 손 양은 "아무래도 무용은 신체조건이 중요한 전공이라 다이어트나 컨디션 조절이 제일 중요하다"고 토로하면서도 "내가 스스로 진로로 정하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니 개인 작품이나 독무 등을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다"고 전했다.

 # 이우석 학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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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인천체고 양궁부 3학년 이우석 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를 따라 양궁부에 가입했다. 처음에는 훈련 중 나오는 간식이 좋아 시작했지만 점차 양궁에 흥미를 느꼈다.

 지난 2013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남자 고등부 5관왕에 오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이 군은 "양궁이 하기 싫다는 마음까지 들었지만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혼자 운동을 열심히 했다"며 "이를 지켜본 코치님이 본격적으로 훈련해보자고 제안을 해 방과 후에도 추가 훈련을 마다하지 않았더니 점점 나은 성적을 거뒀다"고 회상했다.

 올해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내년에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국가대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 군은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꼽았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대부분 차이가 없지만 경기 중 활 하나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군은 "나는 처음에는 성적이 잘 안 나왔다가 조금씩 올라온 경우"라며 "대회에서 못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 활을 잘 쏘더라도 마지막 한 발까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합 중에도 계속 상기시키도록 노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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