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날갯짓’은 끝이 없다. 항(港)의 역사(歷史)가 이를 증명한다. 인천항은 1883년 강화도 조약에 따라 대한제국에서 부산항과 원산항에 이어 세 번째로 개항했다. 이때를 기준으로 하면 개항 130년이 넘었다.

 특히 인천항은 ‘압축 성장’으로 대변되는 근·현대 한국 경제의 원동력으로 한 축(軸)을 담당해 왔다. 수도권의 해상 관문에서 대중국 교역항으로의 변화를 마다치 않았으며 오늘날도 ‘내항 시대’를 벗어나 ‘외항’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트림’이다. ‘사람과 화물’이 어우러진 글로벌 항만을 향하고 있다.

 이에 맞춘 인프라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신항 개장이 그렇다. 여기에 새 국제여객터미널 조성과 골든-하버 및 내항 재개발 등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본보는 창간 27주년을 맞아 곧 다가올 ‘동북아시아 중심 항만’ 인천항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본다.<편집자 주>

  # 인천신항

 인천신항은 현재 8천TEU급 선박이 상시 입·출항할 수 있다. 2018년까지 증심(-16m) 사업이 이뤄지면 1만2천TEU급 컨테이너 선박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인천신항은 무엇보다 ‘갑문’이란 장벽에 막힌 내항의 한계를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달 우선 개장한 B터미널은 800m 길이 부두를 가진 터미널 2개(직선 길이 1.6㎞)로, 22열 갠트리 크레인 5기를 도입했다. 앞으로 2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야드 크레인은 5단 9열 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크레인 14기가 운영 중이다. 10기가 추가 도입된다.

 터미널은 넓은 야적장도 갖추고 있다. 안벽으로부터 터미널 끝까지 거리가 600m에 달한다. 터미널 총면적은 14만5천㎡ 규모이다. 같은 크기의 A터미널이 내년 초 개장한다. 도입 시설 역시 거의 유사하다.

 인천신항의 물동량은 국내에서 산업생산과 소비활동 규모가 가장 큰 수도권에서 우선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동북 연안 도시의 주요 항만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얼마든지 물량 확보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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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적인 예가 ‘CC1(Central China 1 Service)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이다. 지난 6월 초, 세계 2위의 글로벌 얼라이언스인 ‘G6’가 B터미널에 미국에서 인천항을 거쳐 북중국을 기항하는 이 노선을 통해 화물 운송 서비스에 나섰다. 이와 함께 현재 인천신항 기항에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선사들도 많다.

 더불어 항만 인프라의 공급 및 배후단지의 조성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도 무궁무진하다.

 이는 대한민국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인 수도권으로 1시간 이내에 연결이 가능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 시장인 중국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입지적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신항을 이용하면 인천항에 입항하는 기존 선사 입장에서는 운항 거리가 최대 4㎞ 이상 짧아서 연료비 측면에서 경제적이다. 최대 25열까지 하역할 수 있는 컨테이너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하역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화주 입장에선 기존 남부권에 있는 항만을 이용해 트럭 운송으로 수도권에 다다르는 것보다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화물 수송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인천신항 개장과 G6 선대의 입항이 본격화되면서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세는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은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전망치(250만TEU)보다 높은 260만TEU를 목표치로 잡았다.

 

 # 인천내항 재개발

 인천내항 재개발은 주변 지역의 시설들과 연계한 원도심 재생을 선도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개발보다는 테마형 소규모로 개발된다.

 총사업비 400억6천200만 원(1부두 224억1천500만 원, 8부두 176억4천700만 원)을 투입해 우선 내년부터 2017년까지 8부두 부지 조성과 2017~2018년 1부두 부지를 개발하고, 기존 창고도 활용한다는 게 해양수산부의 복안이다.

 개발 총면적 29만1천731㎡(육지 25만6천905㎡, 공유수면 3만4천828㎡)에 선상 호텔 및 선상 박물관 도입이 가능하도록 공유수면을 일부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8게이트 사업 대상지 진·출입구와 기존 도로 및 철도 부지 경계를 고려한 지역 설정, 지적선 및 철도 부지 경계를 고려해 앞으로 구역을 설정할 계획이다.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인천항만공사, 민간이 참여하는 제3섹터 개발 방식으로 이뤄진다. 토지 소유주인 인천항만공사의 사업 참여는 필수적이며, 토지 공급은 임대 방식이다. 기반 시설은 정부·인천시·인천항만공사에서 분담 시행하고, 상부 시설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서 시행한다.

 해양문화 관광지구(문화 및 집회시설)와 주차장, 녹지, 도로 등 공공시설지구로 개발되는 인천내항 개발 콘셉트 및 도입 시설은 ▶근대 역사·문화 및 해양문화 등 주변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 개발 ▶역사적 소품의 현대적 해석을 통한 다양한 경관 창출(개항장, 컨테이너) ▶철도 및 항만시설로 인해 단절된 접근 환경 개선 ▶항만이라는 친수공간을 활용한 지역주민 및 관광객 집객 유도 공간 조성이다.

 

 # 신국제여객터미널 및 골든-하버

 해양관광객 300만 시대를 이끌어 갈 인천항 ‘골든-하버’가 신국제여객터미널 인근 부지에 들어선다 .

 인천시 연수구 297번지 일대 7만9천456㎡의 터에 조성할 ‘골든-하버’ 조성사업은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배후복합지원용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엔 복합쇼핑몰과 복합리조트 등 핵심 앵커시설을 포함해 호텔, 워터파크, 콘도, 리조텔, 마리나 등 다양한 해양 레저 관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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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들이 들어선다. 인천항만공사는 정부의 예산 지원과 자체 재원, 민간 투자유치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항만법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동시에 적용받고 있는 골든-하버(복합지원용지) 사업지는 시장 여건을 반영한 최종 개발 콘셉트가 확정된 상태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는 2018년에 맞춰 1단계 부지 내 시설들의 영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항에서 추진 중인 시설 규모와 서비스 능력이 발휘될 때 물동량 창출은 물론 관광객 유치와 고용 창출 등은 덤으로 이루어져 지역 경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3.8%에 이르는 인천항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50%대로 확대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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