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자라섬과 남이섬의 탄생은 같지만 성장배경은 서로 다르다. 두 섬은 1943년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생겨났다.

 남이섬은 70~80년대 강변 및 대학가요제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해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내외국인에게 한류관광지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남이섬이 스마트 성장을 해왔다면 자라섬은 홀로 떨어져 외롭게 버텨왔다. 큰 홍수가 지면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발상의 전환은 자라섬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자라섬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내자 가평군의 생각은 마침내 2004년 9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탄생시켰다.

 이때부터 호흡이 시작된 자라섬은 이제 남이섬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생태·레저·축제 보물섬으로 자리매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네 가지 색깔 네 개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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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강 가운데 자리한 자라섬은 65만7천900㎡로 이웃인 남이섬의 46만 2천800㎡보다 1.4배 크다. 동·서·중·남도 등 4개 섬으로 이루어진 자라섬은 섬마다 특징이 있다. 동도는 자연그대로를 간직한 생태의 보고(寶庫)이며 서도는 대한민국 캠핑문화를 이끄는 레저문화의 메카다. 중도는 재즈 페스티벌의 주 무대로 각종 축제가 열리는 골든 아일랜드(Golden Island)다.

 자라섬에 들어서며 가장먼저 마주하는 곳이 자라섬오토캠핑장이다. 28만3천㎡규모의 이 캠핑장은 대한민국 최대·최고 캠핑장이다. 직접 텐트를 가져와 즐길 수 있는 191개 오토캠핑사이트와 캠핑차량을 직접 몰고 와 이용할 수 있는 95개 캐러밴사이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캐라반 40동이 마련돼 있어 자연을 그대로 즐기면서 편하게 캠핑을 맛볼 수 있다. 호텔이나 펜션에 비해 경제적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이를 둔 가족여행으로 인기다.

 캠핑장 주변에는 잔디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자전거대여센터, 어린이놀이시설 등과 취사장, 세탁실 등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어 웰빙과 힐링, 가족 사랑까지 얻을 수 있다. 자라섬오토캠핑장은 네티즌들이 최고의 캠핑장으로 꼽는다.

 요즈음 자라섬은 하늘 길로 갈수 있다. 80m 높이의 주 타워에서 짚-와이어(Zip-Wire)를 타면 1분 내에 자라섬에 도착한다. 짚-와이어를 이용하면 자동차 대신 쇠줄에 매달린 의자형태의 기구를 타고 스릴을 즐기며 북한강과 자라섬을 구경할 수 있다.

 자라섬은 자라처럼 생긴 산과 자란목이라는 마을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자라섬이란 지명이 생기기전 사람들은 이 섬을 중국섬이라 불렸다. 해방 후 이 섬에서 중국인 몇 명이 농사를 지었기 때문이다.

 

 # 항금알을 낳는 보물섬

 황무지에 불과했던 자라섬은 불과 10년 만에 황금알을 낳는 보물섬을 변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짐은 물론 가평의 브랜드가치와 경제를 살찌우고 있다. 연중 크고 작은 축제가 열려 즐거움을 선사한다.

 매년 1월에는 겨울놀이 종합선물세트인 자라섬씽씽겨울축제에 1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희망과 행복, 겨울놀이의 즐거움과 어복(漁福)를 얻으며 가평의 매력에 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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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에는 파란융단이 펼쳐진 자라섬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유희 본능을 자극하는 재즈리듬과 관객이 반응에 따라 변화하는 뮤지션들의 박진감이 넘치는 연주가 궁합을 이뤄내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축제는 일상의 때 묻음을 털어내고 쉼과 매력에 빠져들어 달달함과 힐링을 얻으며 피크닉형 축제를 만들어낸다. 국가, 인종, 종교를 떠나 음악과 자연이 하나 돼 소통과 화합을 창조하는 이 축제는 인터내셔널이란 이름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국가대표음악축제다.

 자라섬씽씽겨울축제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가평의 효자다. 지난해 이 두 축제에 1백29만 명이 찾아와 687억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거뒀다.

 이는 가평군 GRDP(지역내 총생산액)1조1370억 원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자라섬 재즈는 재즈사과. 재즈와인, 재즈막걸리, 재즈 컵 불고기, 재즈 밥상에 이르기까지 다양상품이 출시돼 유통과 마케팅에도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0년 전 우려가 지금은 성장 동력이 되고 가평의 효자가 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올해에도 변함없이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하는 굵직한 이름의 재즈 아티스트를 초청해 달콤함과 부드러운 박진감을 선사한다. 올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10월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가평읍과 자라섬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자라섬 가치가 상승되면서 CF촬영, 캠핑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연중 개최되고 전문채널 등을 통해 방송되는 등 부가수입도 만만치 않다. 각종 행사와 짚-와이어, 이화원 운영 등을 통해 30억 원을 수입을 거두고 문화공연의 혜택도 즐기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 새로운 자라섬생태상품 나비스토리

 자라섬오토캠핑장 곁에는 테마파크인 이화원이 자리하고 있다. 동서양과 영호남의 각종 식물과 정원을 한데모아 이색적 풍경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화원이 올해 8월1일 주목받는 상품을 내놓는다. 나비스토리는 이화원에 교육·체험·익힘의 프로그램을 더한 에듀테인먼트(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 관광상품이다.

 나비스토리는 1천㎡의 규모의 생태체험관에서 사람이 들어가 나비가 알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고 애벌레 과정을 거쳐 번데기가 돼 껍데기를 뚫고 나비로 탄생돼 날아다니는 과정을 직접경험해 볼 수 있다. 나비생태관에는 호랑나비, 암컷 검은 표범나비, 제비나비, 부전나비 등 총 12종 4천여마리 가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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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밖에도 우리나라 나비전시관, 세계나비 표본전시, 나비 가면 만들기, 곤충모양 비누 만들기 등 체험학습과 전문 강사로부터 나비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나비스토리도 운영해 만족도 향상을 이루게된다.

 나비스토리는 가평관광의 폭을 넓히는 터닝 포인트로 기대된다. 연간 270만 명이 이르는 남이섬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틈을 열게 되기 때문이다. 남이섬이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가져오나 남이섬과 차별화된 특화된 상품이 없어 관광객 유입효과는 신통치 않아 숙제로 남아왔던 키(Key)잡이가 된다.

 창의와 창조적인 발상으로 황무지를 드라마가 있고 상상이 있는 자라나는 섬으로 가꾼 가평의 변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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