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은 지난 4월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고 국가 브랜드 선정위원회가 주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15 국가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친환경 농산물 공동 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전에도 양평군은 2005년 농림부와 환경부가 공동 제정한 제1회 친환경 농업대상, 2007년·2009년 친환경 농업 대상 등 친환경 농업 분야의 굵직한 평가와 수상을 독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서 그 입지를 굳혔다.

 자타가 공인하는 양평군 친환경 농업의 성공은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only one)을 목표로 장기간에 걸친 계획 수립과 성과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보완과 개선을 통해 이뤄졌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 제초제 살포 안하기, 농약 사용 안하기, 화학비료 사용 안하기의 ‘3가지 안하기 운동’을 적극 실천해 전국 최고 품질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지로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친환경 농업 실천에 전체 농가 약 8천440호 중 3천1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가는 전체 농가의 23%다.

 양평군은 대지 위에 씨를 뿌리고 공을 들여 작물을 재배하듯 오랜 시간을 걸쳐 친환경 농업을 육성해 현재 그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 양평군 친환경 농업 특구로 지정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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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은 1973년 팔당댐 준공 이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서 각종 규제가 중첩돼 지역 발전이 더디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개발제한 규제 덕분에 수도권에서 환경이 가장 잘 보전된 지역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양평군은 자연환경 보전과 동시에 어떻게 지역경제 소득을 창출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그 답으로 친환경 농업을 추진하게 됐다.

 새로운 변신을 위해 지난 1997년 12월 ‘제2의 농업부흥운동 선언’을 시작으로 1998년 4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농업 선포식을 가졌다. 또 제1차 8개년 계획(1998~2005년), 제2차 5개년 계획(2006~2010년)에 이어 2011년 제3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친환경 농업을 적극 육성했다.

 당시 김선교 양평군수는 "3차 5개년 계획의 비전은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 농업도시 육성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그 뜻을 밝혔다. 이후 2013년에는 친환경 농업인 33명이 모여 ‘행복한 농사, 건강한 푸드, 만족한 소비’를 슬로건으로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직매장’ 운영했다.

 이후 2014년 8월 서울 서초동에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 서초점’을 오픈했고 11월 ‘로컬푸드 전국대회 in 양평’이라는 국제행사를 개최, 로컬푸드 운동을 전 군민적으로 추진했다.

 # 친환경 농업과 연계한 6차 산업 육성

 양평군은 2011년 제3차 5개년 계획 수립을 분수령으로 돈 버는 친환경 농업에서 성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시대 흐름에 맞춰 농산물 생산과 유통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6차 산업이 바로 그것으로 기존의 농산물 생산(1차), 제조 및 가공(2차), 체험관광·유통(3차) 등을 융·복합화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6차 산업으로서의 대표적인 시도는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가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직거래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 지역 내 모든 농산물을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계획생산제가 로컬푸드를 통해 정착했다. 최근에는 대도시 매장과 소비자 회원을 확보해 새로운 시장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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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직거래 참여 회원의 지속적인 육성과 교육, 소량 다품목 위주의 생산에 맞춘 유통체제를 구축한 것이 현재 로컬푸드가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다.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1·2·3차 농·축산물 1천여 품목을 유통하고 있고 연 매출액은 8억 원에 이르러 양평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농촌체험으로 마을 내 일자리 창출과 소득을 올리는 일거양득 ‘농촌 체험관광’으로 청운면 여물리 체험마을과 용문면 조현리 마을이 있다. 이 두 마을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대통령상(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여물리 체험마을은 365일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연간 5만여 명의 농촌 체험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마을의 활성화로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 기반이 조성돼 생산 농가의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그 결과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및 가공품, 체험관광 등으로 10억 원의 수입을 올렸고 체험마을을 운영하기 위한 1천200여 개의 일자리도 생겨났다.

  # 양평군 친환경 농업 확장의 미래

 양평군은 소득 1억 원 이상 농가를 올해 기준 약 350개 농가에서 2018년까지 500여개 농가로 대폭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고소득 농업 경영체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또 6차 산업 활성화로 일자리를 올해 1만3천 개에서 2018년까지 1만6천 개까지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올해 6차 산업 지원센터가 중심이 돼 2018년까지 양평지방공사의 총매출액 중 농산물 매출 비율을 70%까지 확대, 양평 친환경 로컬푸드 소비자 회원 2만5천 명을 확보하고 매출 규모를 32억 원까지 단계적으로 증대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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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농촌 체험관광으로 33개 체험마을을 통해 28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560억 원의 매출을 올려 ‘행복지수 전국 1위’의 농촌 마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전통시장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시장 내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2천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평군의 2011년 제3차 5개년 계획 수립 당시 김선교 양평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은 "3차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는 최고의 친환경 농산물 신뢰도 확보와 차별화된 농산물 제공으로 군을 친환경 농업 1번지로 우뚝 서게 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 말이 현실화돼 올해 7월 현재 양평군은 친환경 농업 특구로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 물 맑은 양평브랜드 10대 명품 농산물

 양평군이 자랑하는 10대 명품 농산물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양평 산나물(산더덕 등 26종, 3~6월)=양평 용문산 산나물의 특징은 산속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에서 자연적으로 재배해 맛과 향이 뛰어나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양평 버섯(표고·느타리, 연중)=남한강 자락에 위치한 버섯 재배단지에서 무농약·최첨단 이온정수 농법을 이용, 깨끗한 균사로 배양해 재배하는 양평 버섯은 출하될 때까지 무균처리를 유지한다.

 ▶양평 수박(7~8월)=청정지역에서 철저한 재배관리와 품질 관리를 통해 식감이 좋고 당도가 높아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양평 잡곡(연중)=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건강식 잡곡의 영양과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무농약·유기농으로 재배하며, 폭 넓은 유통망을 갖고 있다.

 ▶양평 딸기(3~4월)=양평 딸기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며 대부분이 농촌 체험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양평 참비름(3~10월)=전국 참비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생산단지에서 난다. 비름은 각종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장수나물’로도 불리고 있다.

 ▶양평 한우(연중)=깨끗한 물과 공기, 그리고 초우회 70여 회원들의 정성으로 키우는 양평 개군 한우는 친환경 축산 실천을 최우선 과제로 친환경 고급육만을 생산함으로써 맛과 품질에 있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양평 부추(연중)=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친환경 부추를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해 언제 어디서든 믿고 먹을 수 있도록 공급하고 있다.

 ▶양평 뽕나무(4~11월)=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뽕나무 재배단지를 조성해 191개 농가에서 175㏊의 재배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양평 뽕나무 잎을 이용해 만든 ‘내 몸엔 발효 뽕잎차’가 건강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양평 쌈채(연중)=오랜 친환경 농업 경력을 지닌 농업인들이 대단지의 쌈 채소 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양평=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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