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여름 성수기의 3파전이 뜨겁다. 5일 개봉한 영화 ‘베테랑’이 지난달 개봉한 ‘암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세 영화 모두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다.

‘베테랑’은 저돌적인 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비열한 재벌 3세의 한판 대결을 그린 범죄오락 영화다. ‘부당거래(2010년)’, ‘베를린(2013년)’ 등 액션 영화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벌써부터 ‘적어도 재미 하나는 있다’,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 등 관객들의 입소문이 상당하다.

류승완 표 영화답게 줄거리는 단순하다.

다른 건 몰라도 ‘수갑 들고 쪽팔리게는 살지 말자’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은 알고 지내던 화물차 운전기사(정웅인 분)의 억울한 죽음을 수사하면서 배후에 자신의 재력과 권력을 믿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조태오와 그의 오른팔인 최 상무(유해진 분)는 돈으로 조용히 사건을 덮으려 하지만 서도철은 ‘나섰다가 쪽박 찬다’라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 부하 형사들과 함께 고군분투한다.

류승완 표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다양하고 화려하다.

베테랑 형사 서도철 역에 믿고 보는 국민배우 황정민이, 서도철 때문에 항상 골치가 아프지만 결정적 순간 힘이 돼주는 20년 경력의 오 팀장 역을 배우 오달수가 맡아 콤비를 이룬다.

화끈하고 시원한 성격을 지닌 위장 전문 홍일점 형사 ‘미스 봉’ 역에 모델 장윤주가, 재벌 3세 조태오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준비하는 최 상무를 유해진이 맡아 출연한다.

무엇보다 비열한 재벌 3세 역을 맡은 배우 유아인의 파격 변신이 눈길을 끈다.

‘완득이’, ‘밀회’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청춘을 대변해 온 유아인은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 차가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볼거리는 류승완 표 액션이다.

경찰의 비리·노동자의 현실 등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직설적으로 담아내며 통쾌한 응징이 액션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정두홍 무술 감독이 격렬하고 위험천만한 액션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탄생시키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산항을 배경으로 광역수사대와 국제 불법 중고차 매매단의 추격신이 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처음부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서울 명동에서 펼쳐지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과 재벌 3세 조태오의 추격전과 격투신은 압권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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