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오늘은 정부가 해방 50돌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세우겠다는 취지로 ‘국민학교’ 명칭을 ‘초등학교’로 바꾸기로 한 날이다. 당시 언론도 이 같은 정부 기조에 맞춰 ‘친일척결’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대통령의 친동생은 친일망언을 쏟아내고, 부친의 친일행적을 지우려는 집권여당 대표(김무성)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고 있어 우리를 허탈케 한다. 일본 아베 내각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퇴행적 역사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광복 70년, 화려한 경축 행사보다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더 시급한 이유다. 친일청산은 학교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이뤄질 수 없다는 건, 이제 초등학생도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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