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에서 추진된 워터슬라이드 물놀이 행사가 끝내 무산됐다. 하지만 행사를 주관한 기획사 ‘슬라이드 더시티 코리아’ 측 홈페이지에 이미 상당수 참가 예정자가 신청을 마친 상태여서 시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동화마을 협동조합은 워터슬라이드 설치 및 물총축제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고 18일 밝혔다. 물총축제가 여름 한 철 행사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올해 축제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조합 측은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동화마을 중심 도로에 300m 길이의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하고, 연인원 1만여 명의 참여가 예상되는 물총축제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1인 1만 원의 참가비를 통해 거둔 수익금은 기획사 ‘슬라이드 더시티 코리아’와 100여 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나눠 갖는 형태였다. 조합 측은 이번 물총축제가 주민 소득 증대는 물론 동화마을을 전국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축제는 개최 3일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물놀이 안전성과 교통 통제 어려움 등을 문제삼은 관할 중구의 축제 자제 요구와 함께 축제를 준비한 조합 측이 후원업체 선정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축제 취소에 따라 수천명에 달하는 참가 예약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온라인을 통해 참가를 신청한 일부가 이미 비용을 지불했을 뿐 아니라 갑작스런 취소 결정에 따라 대부분 참가자들이 내용을 모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동화마을 입구에는 축제 취소가 결정됐음에도 여전히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어 참가 신청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물총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신청자가 몰려든 것으로 알려지며 중구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동화마을이 전국적인 망신을 사게 됐다.

조합 측 관계자는 "구가 지적한 안전성 문제는 기획사와 협의해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축제 준비기간이 촉박해 홍보부스 운영 등 후원업체 선정에 어려움이 있어 결국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참가를 예약한 시민들에게는 깊은 사죄와 함께 내년에는 꼭 개최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참가비를 납부한 경우에는 전액 환불 조치했다"고 말했다.

배인성 기자 is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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