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이야기 : 손끝의 기적 (Marie’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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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분 / 드라마 / 전체 관람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프랑스판 헬렌 켈러 영화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이 20일 개봉했다.

 19세기 말 프랑스 푸아티에 지역에서 실제로 있었던 감동 실화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를 가진 소녀 ‘마리(아리아나 리부아 분)’와 밝고 유쾌한 성격의 ‘마가렛 수녀(이자벨 까레 분)’ 수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서로의 삶을 변화시킨 기적 같은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이다.

 배우 아리아나 리부아가 역을 맡은 ‘마리 외르탱’은 1885년에 시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나 36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실제 인물이다.

 빛도 소리도 없는 세상에 갇혀 사는 마리가 부모의 손에 이끌려 라네이(Larnay) 수도원을 찾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마리는 부모도 양육하기를 포기해 거의 짐승처럼 살아가고 있는 소녀다.

 마리의 부모는 통제가 안 되는 자신의 아이를 시·청각장애인을 가르치는 수도원에 맡기려 한다.

 상태가 너무 심각한 마리를 본 수도원 관계자는 주저하지만, 이를 본 마가렛 수녀는 마리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을 바쳐 돕기로 결심한다.

 수녀는 마리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인 칼을 이용해 수화를 만들고 가르치자, 그 때까지 반항심으로 똘똘 뭉친 마리도 수녀의 헌신에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오랜 교육의 시간을 통해 수화법을 익힌 마리에게 많은 변화가 생기지만 곧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마가렛 수녀는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죽음과 이별에 대해 가르치려 하지만 마리는 이를 힘들어하고…

 주인공 ‘마리’를 연기한 여배우 ‘아리아나 리부아’는 실제로 청각장애인이다. 첫 번째 영화 출연 데뷔작인데도 반항적이며 세상에 마음을 닫은 마리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마거릿 수녀 역의 배우 이사벨 카레 역시 온화한 미소와 함께 차분한 대화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정말 수녀로 착각할 만한 연기를 펼친다.

 두 배우의 열연을 통해 소개되는 마리와 밝고 쾌활한 수녀 마가렛의 위대한 우정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의 수는 적다

 ‘베테랑’,‘암살’ 등 기존 흥행작의 좌석 점유율이 여전히 높아 신작인 ‘마리 이야기’는 스크린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기준으로 경인권 상영관은 인천 대한극장(부평), 영화공간 주안, 롯데시네마 부천 등 8곳에 불과하다.

 감동 실화 영화 ‘마리 이야기’는 인천시 남구 주안에 위치한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에서 20일부터 26일까지 상영된다. 월요일 휴관. 주중 6천 원, 주말 8천 원.

 문의: ☎032-427-6777, www.cinespacej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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