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이 있다. 바로 전립선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오줌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는 전립선 질환은 ‘아버지의 질환’으로 불린다. 전립선 질환이 대부분 50∼60대 이후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요 전립선 질환에는 전립선이 커지는 ‘전립선 비대증’과 암이 생기는 ‘전립선암’이 있다.

# 노화·비만·음주·흡연 등 전립선 비대증 불러

전립선의 무게는 15~20g이고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 알 크기 정도이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다. 한 번 사정하는 정액 양 3분의 1이 전립선액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이다. 최대 5배 이상 커지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면 요로를 압박해 소변을 보기 힘들어진다. 또 소변 줄기가 가늘고,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발기부전·방광기능 저하·신부전증에도 영향을 준다. 원인은 고환의 노화·가족력·비만·음주·흡연 등 다양하다.

전립선 비대증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제거 수술을 해야 한다. 전립선 제거 수술로 최근 일명 ‘홀렙’으로 불리는 홀뮴 레이저 수술이 보급되고 있다. 요도를 통해서 전립선을 감싸고 있는 전립선 피막과 커진 전립선을 분리해 비대한 전립선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또 플라스마로 전립선을 태워 기체 형태로 날려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직경 약 7㎜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진행한다. 수술에 대한 부담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 전립선암, 복강경·로봇 이용해 수술 부담 줄여

전립선에 암세포가 움트는 전립선암은 유전·고령화·서구식 식생활 등으로 발생한다. 특히 돼지고기·쇠고기 같은 적색육의 포화지방산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립선 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악화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과 암이 함께 나타날 수는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정상 세포가 증식해 부피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이다.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전립선암은 초기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이상을 눈치 챘을 땐 이미 3·4기로 진행된 상태가 많다. 이때 배뇨장애가 생기고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정액증이 나타나거나 혈뇨를 볼 수도 있다.

다행히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이 완치되는 ‘착한 암’이다. 또 간단히 전립선암을 예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 특이 항원(PSA) 효소를 측정하면 된다. PSA 수치가 20 이상이면 80%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다. 이외에 전립선암의 진단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전립선암 수술법에는 배를 열고 하는 개복수술이나 배에 구멍 몇 개만 뚫고 이곳으로 수술 기구를 넣어 진행하는 복강경 및 로봇수술이 있다. 복강경 및 로봇수술은 개복수술보다 환자의 수술 부담을 많이 줄이는 수술법이다.

<도움말=이동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 전립선 비대증의 주요 증상

-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가능한 ‘복압배뇨’

- 소변줄기가 가늘게 나오는 ‘세뇨’

-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단축뇨’

- 변을 봐도 개운치 않고 또 보고 싶은 ‘잔뇨’

-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방울방울 떨어지는 ‘배뇨 후 요점적’

-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소변을 보는 ‘절박성 요실금’

- 자다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빈뇨’

※ 전립선암 예방법

- 붉은 육류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인다.

- 저지방 식사를 하고 과일과 채소 등 고섬유질 식사를 한다.

-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 토마토에 많은 리코펜과 녹차가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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