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은 봉분 지름 19.2m, 높이 4.7m에 이르는 원형의 봉토분(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 만든 무덤)이다. 가로·세로 2.9m, 높이 3.3m 규모로 돌방 남쪽 중앙에 무덤길을 갖췄다.
돌방 입구에서는 잘 다듬어진 2매의 문비석(門扉石, 문짝으로 사용하게 만든 돌)과 함께 문지방석이 확인됐고, 이는 경주 지역의 최고급 고분에서 확인되는 문의 구조다. 무덤이 이미 도굴돼 이번 조사에서는 철로 만든 관 고리와 관 못만 다수 출토됐다.
이 시기에 관을 사용한 사례는 신라 금 귀걸이가 출토된 경주 부부총(夫婦塚)을 제외하면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다.
이번에 발굴된 고분군 2호분은 규모와 구조, 출토 유물 등을 봤을 때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조성된 중부 지역 최고 수준의 삼국 시대 굴식돌방무덤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성과는 9일 오후 2시 지평면 대평리 산23-1 발굴현장에서 공개된다.
양평=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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