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02]용인고려백자연구소가 오는 17일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천년 전 고려백자를 복원, 재현하는 전통장작가마 불때기 행사를 갖는다. 전통가마에서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 가마 온도를 약 1천400도까지 끌어올려 백자를 굽는 행사로, 현대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전통문화 퍼포먼스다.

화장은 석봉 한도현, 마순관 두 명으로 조선시대 장작가마 화장의 맥을 잇고 있는 최고의 도예작가들이다.

천년 전(9세기초~10세기) 동아시아는 당시 최고의 사치품이던 옥(玉)을 능가하는 최첨단 하이테크인 청자와 백자에 열광했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 용인이 있었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서리 국가 사적 392호 요지에서는 당시 최고 인기 상품이던 청자와 백자를 생산, 당시 청해진에 구축된 장보고의 세계무역센터를 통해 동아시아 전역에 수출했다.

이후 천년 세월에 묻히고, 지워지고, 덮여 있던 용인고려백자 요지가 1930년대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래 정양모 선생의 발굴 촉구와 호암미술관과 용인문화원의 3차에 걸친 발굴 조사와 도편 분석 등이 진행됐다.

이에 용인고려백자연구소는 그동안 축적된 사료와 자료를 토대로 연구원과 도공들의 합동 토론과 기술 분석 회의를 거쳐 이천 전통장작가마에서 2015년 1차 복원 및 재현 시험을 실시했다.

1차 시험 제작 후 작품을 깨 정밀 조사한 이후 태토, 유약, 형태 등에서 미비하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이번 2차 시험 제작에서 기술 보완해 오는 11일 오전 11시에 명지대학교 전통가마에서 등요소성식을 갖고 불을 지핀다.

또 17일 오후 3시에는 2차 시험제작한 용인고려백자를 장작가마에서 꺼낼 예정이다. 용인고려백자 천년의 숨길을 느끼고, 용인이 품어온 역사문화의 깊은 정신과 예술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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