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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광설 <인천시새마을회장>
지난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한국 경제사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건으로 국민들의 38.6%가 ‘새마을운동’을 꼽았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32.5%)’, ‘88올림픽(1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산업화 이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기로는 국민들의 절반이 ‘1997년 IMF 외환위기’라고 답했다.

 뒤 이어 ‘최근 경기 침체와 저성장’이라고 응답해 현재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에 대해 ‘중진국’ 또는 ‘중·상위권’ 이라고 판단했다.

 선진국 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정도의 국민이 ‘예측 곤란’ 이라고 응답해, 선진국 진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산업화 이후 한국의 경제사를 되짚어 보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난관을 해결하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제2의 새마을운동’, ‘제2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 시대가 고도 성장의 동력을 잃고 정체기에 접어든 한국 경제를 전망하면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한 기폭제가 필요하다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미상불(未嘗不) 대한민국의 발전사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새마을운동은 언제나 국민 여론조사 결과 상위권을 차지해 대다수 국민들은 물론, 특히 우리의 전·현직 새마을 가족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신뢰받던 새마을운동이 과거의 업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과거의 빛나는 성과를 거울삼아 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국민적 에너지를 한데 모으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이름에 걸맞은 진정한 국민 운동이며, 향후 새마을운동을 이끌어 가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며, 책무이다. 따라서 200만 새마을 가족 모두가 창조경제 등을 통한 경제 회생에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궁즉통(窮則通)이라고 했다.

 우리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나라 사랑의 일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으로 도전에 성공한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1990년대 소득수준과 생활수준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근로 정신이 해이해진 ‘3D현상(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분야의 산업)’을 ‘30분 일 더하기’ 운동을 펼쳐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바 있다.

 또한, IMF 외환위기 시에는 3조 원에 달하는 국민저축운동과 13.8t(환가액 약 14억 달러)에 달하는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쳐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한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지금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한다. 올해 경제 성장률 3% 달성(2분기 0.3%)에 이미 빨간불이 켜진데다 수출 부진과 침체된 내수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저성장 만큼이나 청년 실업 문제도 심각하다.

 이로 인한 계층간 세대간 양극화 격차가 더 벌어지면 사회 공동체가 온전할 수 없다.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두터운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은 새마을운동에 있어서 제일가는 사명이며 책무가 아닐 수 없다. 나라 경제를 일으켰던 새마을운동이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데 다시 한 번 ‘200만 새마을 가족’의 지혜와 저력을 한데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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