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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9월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이다. 민속 명절인 추석은 몸과 마음이 풍성해지고 멀리 떨어진 가족이 함께 모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도 생겨났다. 하지만 추석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지 못하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2015 중소기업 추석자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추석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중소기업이 44.4%나 됐다.

 그 주요 원인은 장기간 내수 침체에서 비롯된 매출 감소였다. 내수 살리기는 우리 경제의 화두다. 정부의 ‘2015 하반기 소비 활성화 대책’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추진 등 내수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나타나 있다.

 수출이 8개월 연속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내수 경기의 활력만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활로일 것이다. 인천은 내수 활성화의 잠재력이 크다. 5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입·출국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인천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후에는 약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서울과 경기의 두터운 잠재적 소비층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아직까지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비전 2050’ 등 인천시가 나가야 할 장기적 방향은 정해졌지만 소비와 관광, 투자 등 각종 자원을 인천으로 유입할 수 있는 인천의 독창적 이미지 전략은 미흡하다.

 사실 인천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짠물’ 또는 ‘회색 공장 지대’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특허 갱신 기간이 2015년 말에 종료되는 인천의 도시 브랜드 ‘플라이 인천’은 시민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달리, 다른 지자체는 도시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투자 및 관광, 내수시장 확대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하이 서울’, ‘다이내믹 부산’, ‘컬러풀 대구’ 등의 슬로건은 통일되고 특화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이제 인천도 도시 이미지 제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인천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인천시 브랜드 슬로건을 새롭게 결정하고, 세계 속으로 다가가야 한다. 최초(最初)와 최고(最高) 기록이 많은 인천의 모습을 슬로건에 녹여 내야 한다.

 역동적인 송도국제도시와 하늘의 관문인 영종도, 인천의 오랜 상징인 연안부두, 청라국제도시 등 새로운 성장 동력과 활기가 넘치는 밝은 모습을 창출해야 한다.

신문·방송, 영화 등을 활용해 인천시의 역동성, 성장성, 역사성 등 대중이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TV 방송용 다큐멘터리·드라마를 제작하고, 신문 매체를 선정해 기획·특집기사를 만들어 적극 알려야 한다. 송도 홍보효과가 컸던 ‘삼둥이’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도시 브랜드 제고 전략은 민·관이 함께 할 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약 65개 중소기업 지원기관·단체·협동조합으로 결성된 ‘미추홀 중소기업 포럼’과 ‘인천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인천시 바로 알리기의 좋은 창구가 될 수 있다.

 이들 단체는 인천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상호 소통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이들 단체를 통해서 인천시의 비전과 가치가 공유된다면, 인천시는 전국을 상대로 영업하는 18만 중소기업·소상공인을 홍보맨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도시의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민·관이 머리를 맞대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상호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인천시의 시정 목표인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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