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더 이상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3대 도시’, ‘인구 300만 도시’이자 공항과 항만을 갖춘 ‘한반도의 관문’을 넘어 ‘전 세계 사람과 물류가 모이는 도시’로 통한다. 요즘 인천을 두고 쏟아져 나오는 말이다.

# 상전벽해(桑田碧海)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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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당시 인천항


인천의 본격적인 성장은 1960~7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추진되면서 이뤄졌다. 임해공단과 부평공단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수출로 이어지면서 도로, 상하수도, 전기시설 등 각종 기간시설이 확충됐고 편의시설이 우선적으로 확대됐다. 산업의 발달은 곧 인구 증가를 가속화시켰다. 구제(區制) 실시로 중구, 남구, 동구, 북구 등 4개 구(區)가 설치된 1968년 1월 당시 인천시의 인구는 50만 명 수준이었지만 지속된 경제발전에 힘입어 100만 명을 돌파했고 1981년 7월 ‘인천직할시’로 승격됐다.

직할시로 출범한 1981년 이후 총 8명의 관선시장이 인천 시정을 이끌었다. 1대 김찬회(1981. 7. 1~1985. 2. 27), 2대 안찬희(1985. 2. 28~1986. 1. 8), 3대 박배근(1986. 1. 9~1987. 5. 29), 4대 이재창(1987. 5. 30~1989. 7. 20), 5대 심재홍(1989. 7. 21~1992. 4. 20), 6대 박종우(1992. 4. 21~1993. 3. 3), 7대 최기선(1993. 3. 4~1994. 9. 23), 8대 이영래(1994. 9. 24~1995. 6. 30) 시장 등이다. 이재창 시장 시절에는 행정구역이 확대됐다. 1988년 1월 남구가 남구와 남동구로, 북구가 북구와 서구로 분리되면서 기존 4개 구(區)에서 6개 구로 늘어났다.

주변국의 변화가 인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국의 개방화 정책으로 항만을 가진 인천의 지정학적 비중이 더욱 커진 것이다. 여기에 폐지됐던 지방자치제가 1991년 다시 부활되면서 인천은 1995년 1월 ‘인천광역시’로 확장, 한 단계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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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마지막 관선시장인 이영래 시장 시절에는 자치구가 설치되고 인천시와 경기도 간 경계가 조정됐다. 1995년 3월 북구가 부평구와 계양구로, 남구가 남구와 연수구로 분리됐고 경기도 강화군, 옹진군, 김포군 검단면이 인천시로 편입돼 지금의 8구·2군 체제가 완성됐다. 인구는 250만 명이었다.

지방자치제 시행 후 총 4명의 민선시장이 시정의 바통을 주고받았다. 1대 최기선(1995. 7. 1~1998. 6. 30), 2대 최기선(1998. 7. 1~2002. 6. 30), 3대 안상수(2002. 7. 1~2006. 6. 30), 4대 안상수(2006. 7. 1~2010. 06. 30), 5대 송영길(2010. 7. 1~2014. 06. 30), 6대 유정복(2014. 7. 1~현재) 등이다.

인천의 성장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2001년 3월 개항)의 확장으로 세계적 수준의 물류 인프라가 갖춰졌고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가 입주하면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우뚝

인천은 2030년 ‘대한민국 2대 도시’로 발돋움하고, 2050년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을 꿈꾸고 있다. 도시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는 인구 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인천시는 2013년 283만 명에서 2035년 319만 명으로 36만 명이 증가해 시도별 인구 규모가 2013년 서울, 부산, 인천 순에서, 2035년에는 서울, 인천, 부산 순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건제순서 바로 세우기’를 추진하고 있다. 1981년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될 당시 인구가 많은 대구를 인천에 앞서 표기함에 따라 정부 공문서에 관행적으로 ‘대구·인천’ 순으로 기록됐었다. 하지만 현재 인구, 면적, 경제 규모에서 인천이 모두 대구보다 우위를 차지, ‘대구·인천’이 아닌 ‘인천·대구’로 순서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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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전경


올해 기준 인천의 인구는 296만 명으로 대구(251만 명)보다 많고 면적도 1천46㎢로 대구(883㎢)보다 넓다. 경제 규모는 2013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이 64조 원으로 대구 44조 원보다 많다.

‘인구 300만 도시’에 걸맞은 신청사 건립 장기 계획도 수립할 계획이다. 시는 재정난으로 당장 청사를 새로 짓고 옮기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장기 프로젝트로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시 전역을 대상으로 시청사 건립 관련 연구용역을 실시, 건물을 신축할지 여부와 최적의 장소가 어디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인천경제 버팀목 ‘미래 먹거리’ 육성

인천이 가진 잠재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풍족한 ‘미래 먹거리’도 다가올 앞날을 밝게 한다. 시는 물류, 항공, 첨단자동차, 관광, 바이오, 로봇, 녹색기후금융, 뷰티산업 등 8대 전략산업을 키우고 있다.

시는 먼저 ‘글로벌 물류허브도시 인천’을 목표로 삼고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인천 신항, 국제여객터미널, 인천공항 3단계를 통해 동북아 허브 공항만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인천 종합물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인천항 기능재배치와 항만 관리권한 이관, 한중 항로 완전 개방, 수도권 규제개혁도 함께 실시한다. 항공혁신도시로의 도약도 꿈꾼다. 인천공항 정비기능과 핵심부품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 조성, 항공정비 특화단지 및 항공부품기업 R&D 인프라 구축, 항공안전기술원 유치, 항공기디자인센터와 부품성능시험센터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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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B터미널.
첨단 자동차·글로벌 핵심 거점도시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2050년까지 생산액 70조 원, 수출 500억 달러, 고용창출 3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월드클래스 기업 20개 사를 육성하고 자동차 친환경 해체단지, 중고자동차 수출단지를 조성해 오토에코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관광과 관련해서는 ‘융복합 관광메카 인천’이라는 비전 아래 단계별 목표를 설정했다. 1단계는 관광산업 육성기반 마련 및 활성화, 2단계는 관광산업 대약진을 통한 관광메카 실현이다. 이를 위해 시는 주제가 있는 섬관광 육성을 비롯해 영종도 복합리조트 클러스터, 동북아 인천판 라스베이거스시티, 마리나를 활용한 송도 해양복합 레저단지를 조성하고 송도 뷰티 의료관광 복합단지 설립, 송도 그린 스마트 마이스(MICE)시티모델 구현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글로벌 5대 바이오 헬스산업시티라는 그림도 그린다. 2050년까지 세계 50위권 글로벌 기업 3개를 육성하고 신규 고용 25만 명, 수출 33조 원을 달성한다. 로봇산업과 관련해서는 2018년 로봇랜드에 완공되는 로봇산업지원센터, 로봇연구소 등 로봇산업 진흥시설과 체험형 공익시설인 퍼빌리언을 통해 국내 최고의 로봇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중기 계획으로는 2025년까지 해외 로봇기업과 기관을 유치하고 국제 로봇협력 사업을 추진해 인천 로봇산업을 글로벌화하며 로봇 핵심부품 개발 및 산업의 로봇화를 시행한다. 장기 계획으로는 2050년까지 정부의 올 로봇(All-Robot) 시범도시 프로젝트와 연계해 로봇병원, 로봇학교, 로봇경기장, 로봇공장 등 미래 로봇도시의 모습을 제시하기로 했다.

글로벌 녹색기후금융 협업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인천기후변화센터, 송도녹색기후 투자은행 등을 설립하고 글로벌 아시아 녹색기후금융 협업사업을 진행한다. 뷰티산업 엑스포 유치, 뷰티 융복합 종합 연구단지와 공항 인근 뷰티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뷰티 메카도시로 키운다는 계획도 추진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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