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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순휘 정치학박사
역사라는 것은 단순한 시간 속 사건의 기록만으로 볼 수 없는 ‘무엇’이 있다. 그것을 ‘역사혼(歷史魂)’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찍이 민족주의 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은 "정신없는 역사는 정신없는 민족을 낳으며, 정신없는 국가를 만들 것이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리오<독사신문>"라는 말과 "역사를 떠나서 애국심을 구하면 이것은 눈을 감고 보려는 것이다.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려거든 완전한 역사를 배우도록 해야한다.<역사와 애국심의 관계>"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언을 남겨 후세에 경구(警句)가 되고 있다.

 단기 4348년의 유구한 대한민국의 정통사(正統史)는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정체성이자 자존감의 정신적 근본이라는 것에 이의(異意)를 제기할 국민은 없다고 사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과 그 아류집단이 역사의 왜곡과 부정 심지어 반한친일친북미화라는 편향된 역사관으로 시대를 훼손하는 작태(作態)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한계선상에 왔다고 할 것이다.

 지난 9월에 있었던 소위 독립운동가 후손과 역사학계 원로라는 분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하면서, 무엇이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훼손한다는 것인지를 제대로 알고나 하는 주장인지를 의심케하는 행동을 하여 국민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그 단적인 예로 친일독재 우편향으로 매도하던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퇴출사건 관점에서 좌편향 역사교과서가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지키고 있다고 본다는 말인가?

 그들이 그토록 반대하던 8개 국가검정교과서 가운데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전국 1천715개 고교 중 단 1개교도 채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리 청소년들이 배워야 할 진실한 역사라는 것인가? 소위 채택된 7개 교과서에 독도를 Take(다케시마), 동해를 JAPAN SEA라고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가하면, 북한의 ‘토지무상분배’라는 공산당의 북한 주민사기행각을 미화하고 있다.

 심지어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주장도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조선민족 제일주의’라는 북한용어를 배우게하고, 금강산 사업 중단이 북한의 대남도발에 책임이 있음에도 그 사건의 책임행위주체가 빠진 표기를 하고 있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을 ‘테러전쟁’으로 표기하고, 동북항일연군이라는 공산계의 군대를 항일무장투쟁의 대표적 군조직으로 표기하고, 광복군이라는 서술이 삭제되어 마치 북한교과서를 배우는 것으로 착각될 지경이다.

해방후 한반도의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되었다는 기술을 통해 북한정권을 유엔이 승인한 유일한 합법정부인 대한민국과 동격으로 취급하여 정통성을 교묘히 부여하고, ‘주체사상은 북한 실정에 맞춰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회주의사상’이라는 표현도 쓰고 있으니 이것을 역사로 배우는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어찌 생각하겠는가?

 6.25전쟁 기술부분에서도 민간인 학살을 거론하면서 거창양민학살사건 등 국군에 의한 사건만을 취급하였고, 북한군의 무자비한 학살만행을 누락했으며, 더욱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헌신한 국군의 창군과정을 누락하는 등 애국심 실종의 역사교과서가 검정교과서 7종의 실태이다. 이러한 역사왜곡과 부정 그리고 반한의 근본에는 민중사관이라는 역사학계의 오염된 역사관이 문제인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에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는 국사교육정상화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그나마 올바른 시대적 선택이라고 사료되며, 중구난방(衆口難防)의 역사교육 혼란상을 해결하는 역사교과서 단일화를 통한 균형잡힌 역사교육 정상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역사혼을 찾기위한 역사교육 정상화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하고, 필요하다면 국민대토론회를 거쳐서 이념논쟁,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난 객관적 사실을 기반한 역사인식을 가진 한국사 교과서를 가르쳐야 한다. 보편적인 국민교육에서 튼튼한 안보가 뿌리도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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