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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국 몽골‘인천희망의숲’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
‘아버지가 계실 때 더 많은 사람을 사귀고 말을 탈 수 있을 때 더 멀리 가 보아라’는 몽골 속담이 있다. 가급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은 우리네 생활에 있는 말이지만 몽골에서도 그런가 보다. 이웃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살며 목축을 하는 그들에게 어릴 적부터 가축 냄새와 친숙한 그들에게는 이웃과의 왕래가 더 절실함을 함축한 말이다.

 한 번의 날숨으로 두 가지 이상의 소리를 동시에 내는 ‘흐미(khoomi)’도 목동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웃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는 말은 이미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지금 몽골 사회에서는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소유를 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잠시 비운 집의 틈을 타 가축을 몽땅 갖고 간다는 게 비일비재 하며 이웃 간의 인정보다 자신의 물질 욕망 충족의 행태가 더 큰 곳으로 바뀌고 있다.

 순박, 청순함보다는 영악함으로 다가오는 몽골인들에게 친근감을 주기가 쉽지 안다는 게 그곳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생각이다.

 몽골인들은 최근 급격하게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상대의 허점을 노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몽골인 여행사 사장은 말한다.

 그러면서 한인회 임원은 또 다른 말을 덧붙였다. ‘일본은 몽골에 나와 있는 사람이나 조직이 하나로 협조하여 울란바토르 중앙 톨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어 몽골인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은 반면 한국인들은 개인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기관도 개별로 몽골에서 각기 제 실적 쌓기에 급급, 상호 협력하는 데에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인천시의 경우에도 몽골에 나무를 심는 활동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인회와는 무관하였었고 앞으로는 인천의 활동을 관심을 가지겠다고 하였다. 일 년에 한 차례 만이라도 버스를 대절해 우리가 조성한 곳에 물을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한인회 임원에게 귀뜀해 주었으나 아직 실행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다.

 인천의 지자체에서도 몽골과의 관계를 맺는 곳이 있다. 동구는 2013년부터 울란바토르시 바양주르흐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왕래로 상호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0여 명 안팎의 방문단은 4박 5일간의 일정동안 경제, 의료, 복지 분야 등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구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하며 인구는 1만5천명 2016년 개항 예정 국제공항이 건설 중인 준모드시와 2005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올해 의원 7명과 의회직원 5명 등이 5일간 방문하고 돌아왔다. 중구는 2011년부터 울란바토르시 수흐바토르 구를 자매우호도시호 선정 교류를 지속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성과는 드러나 있지 않다.

 인천시는 이미 2008년부터 시민들의 손으로 시작한 ‘몽골 인천희망의 숲’ 조성사업을 2013년부터 재정지원하고 있으므로 지방자치단체의 몽골과의 협력관계도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을 일반적인 교류활동과 병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인천시에서의 활동과는 별개로 각 자매도시에게 사막화의 심각성을 공유하여 대안에 집중하도록 한다면 더 큰 효과도 일어날 수 있다.

 조림에 필요한 사항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전이해 줄 수 있다. 이렇게 한다면 구의원의 해외 순방에 일반시민도 함께 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터이고 생산적인 교류활동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까지 얻을 수 있다.

더불어 황사를 극히 일부나마 예방하는 효과와 더불어 아이들에게도 교육적 현장을 체험케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인천은 사막화방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환경도시’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갖는 지방자치단체의 몽골 교류활동의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몽골인들의 사회문화 변화에 자신의 사막화 방지활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동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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