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124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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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겨울 최고의 화제작 3편이 최근 연달아 개봉했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대호’와 ‘히말라야’는 최민식과 황정민이라는 국내 대표 배우들의 연기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영화 2파전에 외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17일 개봉과 함께 가세해 3파전으로 모아지는 모양새다.

 17일 오후 1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의 실시간 예매율이 49.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히말라야’가 25.9%로 2위, ‘대호’가 11.0%로 그 뒤를 이었다.

 ‘히말라야’는 2004년 5월 박무택(정우 분)대원이 하산 도중 사망하자 이듬해 엄홍길(황정민)대장이 후배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꾸린 휴먼 원정대에 주목한 영화이다.

 K2, 시샤팡마, 에베레스트까지 박무택과 함께 등반하며 진한 동료애를 나눈 사이인 엄홍길은 그의 빈소에서 이렇게 결심한다. "죽어서도 추위에 떨고 있는 너를 데리고 오겠다"고.

 휴먼 원정대를 꾸린다는 소식에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에 자원하는 대원들이 몰려온다. 결혼을 미루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 등산장비 매장의 문을 닫고 산악인들이 자원하는 장면은 실제 이야기와 같다. 이에 엄홍길 대장은 동료들과 함께 에베레스트로 향한다.

 "이번 원정은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어디 묻혀 있는지도 모르는 우리의 동료를 찾기 위함일 뿐. 때문에 우리에겐 아무런 영광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떠난 험난한 길에서 60여 일간 애쓰던 원정대는 해발 8천750m의 에베레스트 위험 지대에서 꽁꽁 언 박무택의 시신을 찾고 울음을 터트린다.

 이런 예상 가능한 결말이 빤히 보이는 실화 영화 ‘히말라야’가 주는 감동은 크다. 배우들과 함께 같이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을 여럿 봤다. "히말라야에서 생을 마감한 동료를 위해 목숨 건 여정을 당연하게 선택하는 산악인들의 순수한 의지에 감동받아 제작한 영화"라는 이석훈 감독의 표현대로 산사나이들이 보여 주는 우정과 의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다.

 "박무택 인생에 빠꾸는 읍지요"라고 말하는 경상도 산사나이 ‘박무택’ 대원을 연기한 정우, ‘엄홍길’ 대장 역의 황정민, 원정대의 최고참 ‘이동규’ 역의 조성하, 행동파 원정대원 ‘박정복’ 역의 김인권, 원정대의 홍일점 ‘조명애’ 역의 라미란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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