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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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
천동현 경기도의회 부의장(새누리·안성1)
  • 기호일보
  • 승인 2016.01.05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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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동현 경기도의회 부의장
우리나라는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을 이뤘다. 산업화와 경제 위주의 정책으로 도시의 인구집중 현상이 가속화됐다. 도시화에 따른 주택 공급과 신도시 개발은 대규모의 택지개발과 기성 시가지 철거사업을 통해 추진됐다.

이러한 도시개발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 상실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다시 말하면 건축물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지역의 가치 있는 건축물이 훼손되거나 멸실된 사례가 빈번했다.

 건축물은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지역만의 독특한 경관 및 장소성을 형성한다. 우수한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심미적·정서적·문화적 가치를 활용해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가치 있는 건축물을 활용하거나 기존의 건축물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매력 있는 도시경관, 지역 명소화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오르세 미술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철도역사로 활용된 오르세역은 1939년 문을 닫게 된 이후 방치됐다가 미술관 형태로 실내 건축과 내부를 변경해 1986년 미술관으로 개관됐다. 현재 오르세 미술관은 지역의 관광명소가 돼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이와 같이 건축물이 지역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녔거나 지역의 정체성에 기여하는 건축적 자원을 건축자산으로 등록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은 건축자산의 가치와 물리적인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건축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건축자산이 멸실되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우리도 우수한 건축물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건축자산을 보호하고 특성에 맞게 활용하는 것은 지역성을 확보하면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아울러 지역공동체를 되살리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건축자산은 도시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다.

 건축자산이 최대한 보존되면서 새로운 용도를 수용하거나 과거의 용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시재생사업에서 활용돼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은 산업구조의 변화 및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지역을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사업은 전면철거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우수한 건축자원을 활용해 경제·사회·문화·물리적 여건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1994년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는 프랑스 파리의 낙후된 동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으로 조성됐다. 베르시 빌라주 도시재생사업은 포도주 창고건물을 상점으로 리모델링해 활용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포도주 창고로 사용됐다가 방치된 창고건물에 상업시설의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이는 건축물에 대한 과거의 상징성과 현재의 기능을 조화시킨 도시재생사업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도시재생의 궁극적 목적은 도시기능의 회복, 쇠퇴도시의 부활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우수한 건축물을 활용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을 간직한 채 도시 기능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은 우수한 건축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 및 새로운 기능 등을 도입·창출함으로써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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