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과 사회 취약계층을 찾아가 따뜻한 손길로 이·미용 봉사를 해 주고 있는 파주지역 봉사단체가 있어 화제다.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올해로 4년째 파주지역 외딴 마을과 요양병원 등에서 이·미용 봉사를 해 오고 있다. 봉사활동은 지역 노인과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봉사단은 지난 10일에도 상지석2리 경로당을 찾아 오전 10시부터 마을 노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이·미용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단원들이 이 마을을 찾게 된 데는 주민 대다수가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없는 사람은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더 느끼기에 실향민들에게 가족과 같은 온정을 나누기 위해서다.

특히 이 마을은 전체 주민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여러 가지 복지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이날 이·미용 서비스를 받은 한 노인은 "매번 잊지 않고 봉사를 해 주는 신천지 자원봉사단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올 때마다 경로당 청소는 물론이고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아 해 주고 있어 고마움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노인은 "머리 손질도 무료로 해 주고 덤으로 예쁘게 손질해 주니 내 자식보다 낫다. 그동안 3년이나 봉사해 주신 분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송기석 이장 등 마을 관계자들은 3년 동안 묵묵히 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 준 봉사단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한 단원은 "우리는 아직 건강하고 머리를 자를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재능기부를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우리가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경 파주 신천지 자원봉사단장은 "앞으로도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준구 기자 kim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